몸으로 가르치는 책읽기
몸으로 가르치는 책읽기 박 종 국 언제나 책 읽는 소리 낭랑하게 들리는 집은 사랑 가득하다. 아버지는 너그럽고, 어머니는 포근하다. 아이 또한 나긋나긋하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며, 인정하고, 배려하는 폭이 크다. 늘 함박웃음을 머금고 생활하기에 자잘한 일에 서로 얼굴을 붉히거나 함부로 쌍심지를 돋우는 일을 만들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 저절로 마음이 깨끗하게 다스려진다. 온갖 불손한 일이 아름답게 정화된다.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치고 악인이 없으며, 결코 속된 마음을 갖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일주일에 두어 시간씩 학구내 아이를 대상으로 독서토론모임을 가지는데, 유독 한 아이만큼은 책 읽는 태도가 유달랐다. 아직은 뚜렷한 독서습관을 갖지는 않았으나,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많은 책을 야무지게 잘 읽었다..
박종국에세이/독서칼럼모음
2023. 8. 11.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