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의 힘
경청의 힘 박 종 국 남의 말을 잘 들으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비워야 한다. 그것이 세상의 도리요, 자연의 이치다. 도공이 흙을 이겨서 만드는 그릇은 어디에서 쓸모가 생겨날까?흙으로 만든 찻잔이나 술병은 그릇 내부에 공허한 부분 때문에 쓸모가 생긴다. 악기의 판은 그 안에 만들어지는 공명통이 유려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많은 말을 하고 산다. 그러나 그 많은 말을 듣는다고 해서 그 사람의 마음의 소리까지 듣지 못한다.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대게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모두 자기 판단과 생각으로 가득찼다.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조금의 틈만 생기면 말을 자르고 비집고 들어와서 자신의 생각을 내세운다. 결국 상대는 하려던 말은 꺼내보지도 못한 채 입을 닫고..
박종국에세이
2021. 5. 3.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