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석대같은 인간
엄석대같은 인간 박종국 엄석대, 그 머저리같이 우둔한 인간은 버럭 화도 잘냅니다. 머릿속이 까맣게 비었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돼지같다느니, 청맹과니같이 맹하다고 비아냥될까요? 더군다나 뫳돼지처럼 먹성하나는 좋아서 언제어느때고 닥치는대로 먹어댄답니다. 격에 맞게 차려입었으나, 몰골은 늘 철지난 밭머리 허수아비 꼴보다 못하지요. 웬만하면 때깔이 나는데, 덩치만 커서 본때도 안나요? 그렇게 덜된 인간을 우리동네에서는 '먹쇠'라고 불렸습니다. 가방끈이 길어도 머리굴리는 일을 싫어하고, 시시껄렁한 일 좋아하고, 어거지로, 무대뽀로 덤비는 일 마다하지 않았지요?그러니 시건방지고, 제 맘에 들지 않으면 힘으로 밀치고 봅니다. 신기하게도 그런 인간에게 골빈 놈이 꾸역꾸역 모여듭니다. 끼리끼리 통하는 거지요. 속으론 ..
박종국에세이/시사만평펌글
2023. 5. 23.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