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의 생태 정신과 공생의 미학
연암의 생태 정신과 공생의 미학 박수밀(한양대 연구교수) 연암 박지원은 젊은 시절부터 권세와 이익만을 좇아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세태를 깊이 근심했으며, 현실에 실망해 수년 동안 우울증 증세를 겪기도 했다. 연암은 사회 현실을 치유하고, 진실한 문학을 하는 돌파구로 자연 사물에 주목했다. 연암이 주목한 곳은 경전의 세계가 있는 고대 중국이 아니라, 지금 이곳 생명이 살아 움직이는 조선이라는 삶의 현장이었다. 즉사진취(卽事眞趣), 곧 눈앞의 사물에 참된 정취가 있다. 연암은 내가 지금 바라보는 자연의 삼라만상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문장이자, 배움의 공간이라 생각한다. 연암이 개를 기르지 않은 것은 연암은 사람과 사물이 생겨날 때는 본래 구별이 없었으며, 남과 나는 모두 사물이었다고 말한다. 사람은 ..
세상사는얘기/다산함께읽기
2024. 4. 9.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