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심각하다
유기견, 심각하다박종국 오늘아침 산책길에 버려진 개를 만났다. 다섯마리가 함께 다녔다. 부풀한 털복숭이 개, 빼빼말라 앙상하게 뼈가 다 드러났다. 눈이 켕했다. 그들을 우리집 행자랑 비교했을 때, 너무 애처로웠다. 저들도 한때는 좋은 가정에 입양되어 행복했을 텐데. 이렇게 처참한 운명을 맞을 줄이야.버려진 개의 눈빛은 불안하다. 한데서 생활한다는 그 자체가 불편하다. 이곳 저곳 기웃대보지만 어디에도 유기견이 편히 쉴 곳은 없다. 그래서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저 보호자를 맹목적으로 따르고, 꼬리를 흔들어댄 게 전부다.그래도 그들은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사람 주변을 배회한다. 그렇지만 그들이 맞이할 운명이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 대다수 유기견이 그러하듯이 병에 걸려죽거나 차에 ..
박종국에세이/행자 이야기
2024. 5. 9.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