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의 슬픔’ 혹은 분노
‘살아남은 자의 슬픔’ 혹은 분노 권 순 긍(세명대학교 명예교수, 전 한국고전문학회 회장)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는 이란 시에서 모스크바에서 병사한 스테판, 스페인 국경에서 자살한 벤야민 등 먼저 간 친구를 기리며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보다 오래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꿈속에서 죽은 친구가 나타나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고 하자 “나는 내가 미워졌다.”고 했다. 힘겨운 시대를 함께 하지 못하고 친구를 먼저 보낸 죄책감 때문이다. 이 시는 1980년 ‘광주’ 이후 시대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그리고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도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되풀이됐다. 3..
세상사는얘기/다산함께읽기
2022. 12. 20.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