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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옥류관 냉면

요리조리쿡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7. 8. 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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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평양 옥류관 냉면...맛 보시라요."
[금강산 탐방⑥] "금강산 옥류관"
텍스트만보기   조도춘(choon36)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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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 만물상 가는 길 우측 "금강산 옥류관"
ⓒ 조도춘
금강산 일만 이천 봉우리를 다 보지 못해도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단다. 신비한 기암기석에 탄성을 지르고 감동을 받아도 배고프면 그만이다. 그래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지난달 27일. 구룡폭포와 상팔담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온 몸은 땀으로 젖었다. 북측에서 자신 있게 내 놓은 냉면. 오늘은 그 유명한 평양냉면을 맛보기로 하였다. 금강산에서 웬 평양냉면 타령이냐고요.

온정각 광장에서 만물상 가는 오른쪽에 고풍스럽게 지어진 청기와 2층집이 있다. 옥류관이다. 평양에 있는 옥류관이 금강산까지 출장을 나오셨나(?) 평양냉면의 인기를 금강산에서 즐길 수 있게끔 평양 옥류관 분점인 '금강산 옥류관'이다.

평양 옥류관에서 요리를 했던 일급요리사 3명이 파견근무를 나왔단다. 그들은 평양에 가지 않고서도 똑같은 식자재를 사용하여 똑같은 비법으로 평양냉면을 만든다고 한다. 장소만 바뀌었지 손맛은 평양냉면 그대로란다. 여성접대원의 자랑이 대단하다.

남측에서 냉면하면 '평양냉면', 먹거리 골목을 찾아가도 '평양냉면'이라는 간판을 쉽게 볼 수가 있다. 금강산의 수려함을 보고 나서 평양냉면을 먹는다.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으랴.

▲ 메밀가루로 만들었다는 "메밀차"
ⓒ 조도춘
남측 자장면 집이나 일반음식점은 먼저 시원한 물을 서비스한다. 옥류관에서는 처음부터 다르다. 화려한 원피스를 입은 여성 접대원은 녹두전과 메밀차를 가져온다. 입맛을 돋우기 위한 음식이란다. 메밀가루로 만든 차는 소화 촉진시켜주어 좋다고 한다.

▲ 구룡폭포와 상팔담 산행을 마치고 갈증과 허기를 채워 줄 냉면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 조도춘
참깨가 동동 떠있는 새콤달콤한 양념에 찍어 먹는 녹두전은 고소하다. 지난 밤 온정봉사소에 맛보았던 그 맛이다. 진한 갈색의 메밀차는 시원하다. 메밀은 주로 묵으로 만들어 먹는 줄로만 알았는데 차로 만들어 먹는 메밀 차는 별미다.

▲ 배추김치
ⓒ 조도춘
▲ 물냉면
ⓒ 조도춘
배추김치 한 접시가 나왔다. 냉면 밑반찬은 배추김치다. 이윽고 말로만 듣던 평양냉면이 나온다. 냉면이 담겨져 있는 그릇부터 심상치 않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놋그릇이다. 놋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는 것은 우리조상의 지혜였다. 보온, 보냉 성질을 가지고 있는 놋그릇은 식중독 세균을 없애주기도 한다고 한다.

▲ 비빔냉면
ⓒ 조도춘
냉면위에는 사등분한 계란 조각, 닭고기, 소고기, 얇게 썬 배와 오이를 살짝 위에 놓고 깨와 잣을 동동 띄웠다.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냉면이다.

"가위 좀 주세요."
"평양냉면은 가위로 자를 필요가 없어요."
"면발이 부드러워 잘 끊어져요."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면발은 가위로 자르지 않고도 먹는 데는 불편이 없단다. 녹말을 주원료 사용한 함흥냉면보다 메밀을 원료로 하는 평양냉면은 쫄깃한 맛이 좋다. 냉면에 얼음 동동 뛰어 시원함을 더하여주는 남측 냉면과 달리 얼음덩어리가 보이지 않는데도 시원한 맛은 산행의 갈증을 말끔히 해소하여 준다.

"좀 많이 먹고 싶으면 물냉면(200그램)보다 비빔쟁반 냉면(300그램)을 먹으면 됩니다."
"비빔 쟁반냉면 두 그릇에 물냉면 한 그릇을 더 먹고 간 사람도 있어요."
"비빔쟁반 냉면은 남성분들에 맞고 여성분들에게 조금 많아요."

▲ 포장된 "평양 메밀냉면"
ⓒ 조도춘
자세하게 설명한 여성접대원은 남측에 가서도 먹을 수 있는 포장된 냉면이 있다고 소개한다. 요리 방법은 포장지에 잘 설명되어 있으니 그대로 따라 하면 옥류관의 평양냉면의 맛을 또 한 번 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먹는 냉면과는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얼른 주문을 하였다.

"냉면을 잘 풀어 끓는 물에 넣고 다시 끓으려고 할 때 건진 다음 찬물에 2~3회 정도 씻어서 사리를 만들고 냉면 사리에 꾸미를 차게 식힌 맑은 육수나 시원한 동치미물을 부어 먹거나 고추장, 파, 마늘, 참기름 등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비벼 먹으면 맛있는 냉면이 된다." 포장지 뒤쪽에는 설명이 잘 쓰여 있다.
u포터에 송고했습니다.
2007-07-08 09:14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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