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년아. 어디 사람이 없어 노가다꾼이냐---김기홍 ♤♠♤ 2007년 9월 1일 토요일♤♠♤ |
![]() ▲ 일터에서 요즘 제가 일하는 현장 인부들의 마음이 조금 무겁습니다. 드러내고 말을 하지 않아서 그러지 작업중에 말수가 적어진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인부들이 대놓고 밥 먹는 집에 갈 때는 더더욱 조용해졌습니다. 현장에 함바가 없어 현장 앞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요즘 그 여사장님 심사가 뒤틀려 짜증스럽게 대하기 때문입니다. ![]() ▲ 일터에서 식당있는 건물은 1층은 식당을 하고 2층부터서 몇 개 층은 원룸 공간이어서 아파트 신축현장 인부들이 세를 들어 살고 있습니다. 이 건물 주인은 식당을 하는 사람들이기에 인부들은 일을 마치고 그 식당에서 밥을 먹고 바로 숙소로 갈 수 있어 좋아했습니다. 그 식당은 아파트 신축현장이 생기면서 원룸을 세 놓을 수 있는데다 많은 음식을 팔 수 있어 호황을 누렸습니다. 직장을 가진 남편과 식당을 책임지는 부인, 그리고 도우미 한 사람으로선 한꺼번에 몰려오는 인부들을 감당할 수 없어 직장에 다니던 딸도 직장을 그만두고 식당일을 도왔습니다. 그 집 딸은 금융계통의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얼굴도 곱닷하고 친절해서 인부들이 참 예뻐해 주었습니다. ▲ 일터에서 그러던 어느 날 식당에 난리가 났습니다. 아주머니의 화난 소리가 여러 사람들 귀에 들렸습니다. 일 아닌 일이 분명 일어난 것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집 예쁘장한 딸이 식당에서 일을 돕자 젊은 인부들이 너나 없이 가까이 지낼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던 중 어느 형틀목공과 눈이 맞아 부모 모르게 은밀한 시간을 갖게 되고 그 상황은 더 진척되어 둘이서 식당 위에 있는 원룸에서 함께 껴안고 지내는 사이로 까지 발전하였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입을 통해 소문이 났는지 아니면 느낌으로 알았는지 그녀의 어머니가 원룸을 찾아 올라가 문을 열었는데 그때 마치 딸과 목공이 껴안고 있다가 들켜 버린 것입니다. 순간 그로서는 말이 안 나올 정도로 화가 치밀었던 모양입니다. ▲ 일터에서 “야, 이년아! 어디 사람이 없어 해필이면 노가다꾼이냐? 어?---” 그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둘 사이는 이미 상황은 발전할대로 발전해 버려서 돌이킬 수조차 없었던지라 화만 나는데 그 화는 밥 먹으러 오는 일꾼들에게 감춰질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딸은 어디 내 놓아도 꿀릴 것 없이 잘 생겼고 맘씨 착하고 좋은 직장 다녔고, 더군다나 집은 식당에다 원룸건물까지 가지고 있어 남부러울 것 없기에 사윗감을 생각한다면 재산이 좀 있는 집안에 알아주는 대학교 나와 부러운 직장에 다니는 사람 정도였을 텐데 돈도 없고 학력도 쥐꼬리만 하고 장래는 기대할 수 없는, 떠도는, 천하디 천한 노가다꾼하고 붙었으니 가슴이 터질 것 같았던 모양입니다. ![]() ▲ 구름/운현 정해일 그집 원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그 식당에서 밥을 먹지 않고 다른 분야만 먹는데도 여사장의 얼굴은 펴지질 않습니다. 반면 딸은 부러 웃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딸의 아버지는 묵묵히 지낼 뿐이었습니다. 일부러 무슨 일 있느냐고 말을 걸면 '속 터진 께 암 말 마쑈' 하고 말을 끊어 버립니다. 인부들은 차라리 잘 됐다고 합니다. 남녀가 만나는데 무슨 신분을 따질 일이 아니기에 하는 말입니다. 자기들이 천하게 여기는 인부들에게 밥 한 그릇, 술 한 병이라도 더 팔아 잇속을 챙기면서 노가다꾼을 무시하는 것은 아주 잘 못 되었다는 것을 모를 리 없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라 눈치도 빠르고 사람 챙겨줄 지도 잘 압니다. ![]() ▲ 구름/운현 정해일 노가다꾼이라 해서 결혼 상대가 대학 출신이면 안 된다는 것은 가진 자들의 편견일 뿐입니다. 서로가 사랑하는 마음이면,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이면 모든 어려움을 헤쳐갈 수 있습니다. 학력을 조건화하고 재산을 조건화 한다면 이 사회는 편향된 지배 논리만 있을 뿐입니다. 현재 참여정권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는 몇몇 오기를 가진 민주당파와 보수언론과 수구보수 세력의 끈질긴 방해에다 개혁을 혁명적 수준으로 밀어붙이지 못하고 오히려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반 노동자적 정치, 그리고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서울 민심과 헤픈 언행 등이 그러했지만 사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대중들이 대통령부부가 대학교도 안 나왔다는 것을 이유로 애써 무시했다는 것도 큰 작용을 했습니다. 자기들은 돈 내서 대학까지 나왔는데 열심히 공부를 해 자수성가를 했건 어쨌건 간에 대학교도 안 나온 사람들이 대통령을 하고 영부인이 되는 것을 애써 무시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4,5십대 여자들이 특히 더 그러했음을 모르는 이가 드물 것입니다. 현재 밝혀지고 있는 거짓 학력도 바로 그런 가식적인 학력주의의 산물이며 학교에 이는 치맛바람도 그 연유입니다. 이 나라가 올바로 설려면 그 의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누가 말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반성하고 깨우쳐 실행해야 합니다. 이제, 지금부터라도, 제발 학력의 틀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의식 개혁이 되고 서로 존중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앞서 말한 그 식당의 딸과 노가다꾼의 만남이 가난할 지라도 떳떳하게 잘 살아가는 인연이길 바랍니다. ![]() ▲ 구름/운현 정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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