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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들 출국 전 유서 썼다

한국작가회의/[문학회스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7. 9. 5.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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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들 출국 전 유서 썼다"
  교회측 유서 작성 부인과 달라
  2007-09-05 오전 12:14:57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가장 먼저 풀려났던 김경자(37).김지나(32)씨는 4일 "아프간 선교활동을 떠나기 전 유서를 쓰고 출발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故심성민 부친 "아들 유서 꼭 확인하고 싶다")
  
  지난 2일 귀환한 19명과 함께 경기도 안양시 샘안양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두 사람은 이날 오후 병원 지하1층 샘누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프간에서의 피랍 상황과 심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에 아프간으로 떠나기 전 팀원들이 유서를 써두고 갔다"며 "아프간으로 떠나기 직전 교회에 제출했으며 자율적으로 썼기 때문에 팀원 중 절반 이상이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서를 쓰는 것은 아프간 출국을 앞두고 좀더 의미있는 삶을 살자는 뜻에서 교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쓴 것"이라며 "아프간 팀이 구성되고 난 뒤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유서를 쓰고 선교활동을 떠나느냐는 질문에는 "(유서를 쓰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경자.지나씨 모두 아프간 출국 전 유서를 작성했으며 지나씨는 "부모님께 감사하고 제가 살아온 삶이 감사하는 삶이었다는게 유서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샘물교회 측은 "팀원 23명 중 팀장 배형규 목사를 제외한 9명이 유서를 써두고 갔으며 교회 사무실 배 목사의 개인 사물함에 보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회측은 납치사태 이후 단원들의 유서 작성에 대해 "그런 일 없다"며 부인해왔다.
  
  이들은 또 "2-3명이 망을 보는 사이 눈을 뜨고 대화를 하는 것처럼 가장해 기도를 했다. 작은 소리로 했기 때문에 들킨 적은 없었으며 그 사람들(탈레반)도 불쾌감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며 억류 중에도 신앙생활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지나씨는 또 서명화씨 외에 피랍일지를 기록했는지 여부에 대해 "저도 빈 노트에 기록했다"며 찢어온 피랍일지 한 장을 공개했다.
  
  지나씨는 "인질생활하면서 생각을 기록해놓고 싶었다"며 "어떻게 이동했는지를 기록했고 숫자가 적혀있는 것을 모두 빼앗았기 때문에 숫자는 한글로 풀어 기록했다"고 말했다.
  
  왜 피랍일지를 기록했느냐는 질문에 "풀려날 거라고 확신했다"면서 "개인적인 편지 등 사적인 내용이 많아서 당장 공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피랍 이후 25일부터 성민이와 지영언니, 우리 모두 네명이 분리돼 수용됐었다"며 "5일 정도 같이 생활하다가 탈레반 한명이 와서 성민이만 불러 차도르를 씌워 데리고 나갔고 우리에겐 산책을 허락했다"고 심성민씨의 피살 상황을 설명했다.
  
  지나씨는 "이후엔 성민이에 대해 물어보면 (탈레반이)'한국에 돌아갔다'고 말했다. 성민이가 4명 중 막내인데도 항상 우릴 안심시키고 보살폈었는데 유족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이들은 또 정부의 아프간 여행 자제 요청에 대해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으며 석방 조건에 대해서도 "아무런 조건이 없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앞으로 해외 선교활동을 또 가겠느냐는 질문에는 "당분간은 못 갈 것 같다. 아직 그런 생각은 정리되지 않았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석방 이후 이날 국내 언론을 상대로 처음 기자회견을 한 두 사람은 건강이 많이 회복된 듯 때때로 웃음을 보이는 등 시종 여유있는 모습으로 답변을 이어갔으나 함께 억류됐던 심성민씨의 살해 상황 등을 설명할 때는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일부 외신에서 "봉사활동이냐, 선교활동이냐", "한국 교회가 앞으로도 위험을 무릅쓰고 선교활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이번 피랍과 피살이 인간적인 실수라고 생각하는가,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느냐" 등 다소 공격적인 질문이 이어지자 말문이 막힌 듯 한참동안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경자씨는 잠시 현기증을 호소했고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며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지난 7월13일 단기 선교활동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갔다가 19일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두 사람은 건강 악화로 피랍 26일만인 지난달 13일 인질들 중 가장 먼저 석방됐었다.
  
  한편 샘물교회 측은 구상권 청구에 대비해 대응자료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정부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은 바 없어 항공료, 입원비, 시신운구비 같은 일반적인 비용을 부담하는 것 이외에 구상권 청구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연합

 

 

고(故) 심성민 씨 부친 "아들 유서 꼭 확인하고 싶다"
  "유서 안 보여준 교회 원망스럽다"
  2007-09-04 오후 10:39:56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납치됐다 풀려난 이들이 유서를 작성했었다는 소식에 故 심성민씨의 아머지 심진표씨는 4일 "아들의 유서내용을 꼭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씨는 이날 경남 고성읍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오늘 오후 4시쯤 샘물교회 장로라는 사람에게서 '성민이 유서가 있는데 故 배형규 목사 부인에게 보냈다'는 전화연락을 받았다"면서 "이제서야 유서가 있다는 사실을 밝힌 교회측이 밉지만 8일 있을 배형규 목사의 장례식때 서울로 올라가 유서를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심씨는 이어 '성민이가 피살되기 전인 7월 말쯤 내가 분당에서 피랍자 가족들과 있을때 '유서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교회측에서 모른다고 얼버무렸다"면서 "유서를 받으면 성민이 자필이 맞는지, 대필이 아닌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서까지 받아놓고 아들을 사지에 보냈고 있는 유서까지 안 보여준 샘물교회가 원망스럽다"면서 "나한테 직접 유서를 주면 되는데 왜 배형규 목사 가족을 통해 전달하려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심씨는 "며칠전 먼저 석방된 김경자.김지나씨로부터 '부모님을 만나뵙고 성민이의 일기책과 필기구, 소지품을 전해주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고통을 잊으려고 무던히 애를 쓰고 있는데 또다시 유품과 유서를 받을려니 심장이 찢어질 것 같다"고 비통해했다.
  
  경남도의원인 심진표씨는 8일 있을 배목사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7일 오후 도의회 임시회를 마친 뒤 상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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