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폐교가 시골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 나라의 수도 서울에서도 학교를 폐교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학생들이 없는 학교도 아니다. 21개학급의 600여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폐교 이야기가 있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동호공고 이야기다.
이야기인즉 그 학교앞에는 남산타운이라는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그 단지에는 초등학교가 없단다. 근처 가까운 곳에 초등학교가 없어서 걸어서 30분이나 걸리는 초등학교에 등교를 해야 하기에 근처 가까운 곳에 초등학교를 짓기 위해 동호공고를 폐교를 한다는 것이었다.
8월29일자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니 초등학교가 없는 이유인즉 어른들의 욕심 때문이었다. 재개발 당시 조합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5150세대 아파트 단지를 약 1700세대씩 세 구역으로 나누어 지어, 조합원들은 학교용지 분담금을 내지 않았고, 초등학교를 짓지 않았다. 즉 이윤을 위해 법을 피하면서까지 아파트는 더 지음으로 초등학교 같은 필요한 시설을 짓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먼 곳으로 통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동호공고의 폐교 또한 이 어른들의 욕심의 연장선에 있다. 동호공고의 교직원들은 학교의 폐교를 막기 위해 학교 부지 6000여평을 나누어 그곳에 초등학교를 짓는 것을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가까운 곳에 주민들이 원하는 초등학교도 지을 수 있고, 동호공고의 폐교를 막을수도 있으니 좋은 대안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이것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유인즉 "동호공고는 부지가 좁기 때문에 두 학교를 세울 수 없고, 게다가 동호공고는 고지대에 있어 학교 부지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9월4일 <오마이뉴스>) 나로써는 학교부지가 6000여평이 된다는데 부지가 좁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고, 고지대이기 때문에 학교부지로써 적합하지 않는데 그곳에 동호공고를 폐교하고 초등학교를 짓겠다는 것이 더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다행히도 학교는 폐교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서울시교육위원회에서 동호공교 폐교의 당위성이 없는 걸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산타워아파트의 주민들에게는 이 소식이 좋은 소식은 아닌 것 같았다.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한숨을 쉬는 것을 보면 말이다.(9월7일 <오마이뉴스>)
초등학교가 없어서 30분이나 걸어서 가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끼는 부모의 심정으로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어느정도는 이해가 가지만 정작 아파트 주민들이 한숨을 쉬는 것은 그것에만 있지 않았다. "초중고가 모두 모여 있는 목동 아파트 값이 얼만지 아느냐"며 "교육 환경이 좋은 곳과 남산타운아파트 값을 비교하면 우리가 무리한 요구를 한 게 절대 아니다"(9월7일 <오마이뉴스>)라는 주민의 말은 동호공고의 폐교가 아파트가격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004년도에 서울시교육청에서 동호공고의 이전을 이야기 했을때-학교의 폐교는 이전할 지역을 찾지 못함에 있었다. 즉 이전할 지역의 주민들에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었다.-아파트 주변 부동산업자들은 "공고가 이전하고 초등학교가 들어서면 집값은 현재보다 10%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8월29일 <오마이뉴스>)는 것도 그것을 뒷받침한다. 당시에 아파트 곳곳에는 이런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고 한다. " 축 동호공고 이전"
단지 초등학교만을 필요로 했다면 동호공고의 부지를 나누어 사용해도 무방했을 것이며, "주민들의 연명으로 (동호공고 폐교) 행정예고 찬성 의견을 제출하고자 하오니, 한분도 빠짐없이 서명에 동참주시기 바랍니다"(9월7일 <오마이뉴스>)라는 공고문을 붙이고 서명운동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것을 볼 때에 동호 공고의 폐교와 초등학교가 없었던 이유는 어른들의 욕심 때문이었던 것을 알수가 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법을 피해 가면서 아파트는 더 짓고, 필요한 초등학교와 같은 시설을 만들지 않았던 어른들의 욕심과 초등학교의 필요성을 이유로 아파트 가격의 상승을 노리는 어른들의 욕심으로 초등학교 아이들은 먼 거리로 통학을 해야 하고, 동호 공고는 폐교의 위기까지 맞았던 것이다.
9월2일자 <연합뉴스>에는 자격증을 14개를 취득한 한 기능직 공무원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 공무원은 청주기계공고에 입학하여 선생님과 선배들로부터 "자격증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좋은 조건으로 직장에 취직할 수 있고 대학 진학에도 유리하다"는 말을 듣고는 열심히 공부하여 1학년때 주조 기능사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14개의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현재에는 한국폴리텍 청주대학(옛 청주기능대학) 전기공학과 야간에 진학해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중이란다.
공고는 이렇게 어린 학생들이 꿈을 실현가는 곳이다. 이런곳이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폐교 위기까지 갔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더 이상 우리의 아이들이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가 애초에 없었던 것도, 동호 공고의 폐교의 위기도 어른들의 욕심에 있었던 만큼 그 욕심을 줄이고, 더불어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더 이상 어른들의 욕심으로 우리 아이들이 멍 들고, 상처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민족을 말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할 것, 민중을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쓸 것, 살아 움직이는 현실의 대변자가 될 것-프란츠 파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