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만 10만명, 무교는 왜 종교인정 안하고 있나” | |||||||||||||||||||||||||||||||
무교총연합회 ‘한국무교의 현황과 대안’ 학술세미나, 무교 정부공인 토론 | |||||||||||||||||||||||||||||||
“종교가 국가로부터 공인을 받는다는 자체가 종교의 근본을 무시하는 행위이나 현실적으로 국가 혹은 시민 대중으로부터의 인정은 종교와 미신의 경계선을 구분하는 중차대한 일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일부 종파의 종교만을 문화관광부에서 법인으로 허가하는 상황 하에서는 문광부 등록이 정통종교 혹은 기득권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음도 사실이다.” 이드 종교법인법제정추진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무교문화총연합회의 주최로 2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한국무교의 현황과 대안’이라는 학술세미나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드 사무처장은 ‘무교는 왜 정부로부터 공인을 받지 못하고 있나?’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무교 관련 단체들이 문화관광부로부터 허가를 얻기 위해 수없이 등록 신청을 하고 있지만, 문광부가 관행적으로 무교관련 단체의 법인화를 인정해 주지 않다보니 편법을 이용한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드 사무처장의 지적.
또 이드 사무처장은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인구부문 전수집계결과'를 소개했다. 그 집계결과에 따르면 2005년 11월 현재 종교인은 249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3.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2002년도 종교단체 수는 불교 105개, 개신교 170개, 천주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대종교 각 1개, 그 밖의 종교 44개 등 총 324개 단체다. 또 교당 수는 불교 22,072개, 개신교 60,785개, 천주교 1,258개, 유교 730개, 천도교 283개, 원불교 520개, 대종교 109개, 그 밖의 종교 4,992개 등 총 90,749개의 교당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중에서 무당의 숫자는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의 정부는 무당을 종교인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고, 무교는 종교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 이드 사무처장의 주장이다. 이드 사무처장은 “우리나라에는 외국과 같은 종교관련법이 없으며 단지 ‘문화관광부 및 문화재청소관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에 관한 규칙’이 있을 뿐이고, 그 내용도 부실하다 보니 담당 공무원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업무 처리가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향후 ‘종교법인법’이 제정된 후 문광부 내의 조직과 담당 공무원 등이 보강되거나 공신력 있는 유관 시민단체 등이 감시하는 방법론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드 사무처장은 “종교관련법이 없다보니 소위 정통 종교라는 곳에서 사회적 일탈 행위를 일삼고 있으며 종교관련 단체의 등록을 임의로 해도 전혀 규제를 받지 못하고 있고, 종교에 관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허술하다”면서 “이 때문에 종교법인법이 하루라도 빨리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교가 종교로 인정받지 않게 된 근본 연유에 대해서 이드 사무처장은 “일본군국주의를 합리화하고 종교단체를 통제하기 위해서 제정된 악법이기는 하지만, 1939년 제정된 ‘종교단체법’은 종교단체 재정의 투명화면에선 지금도 참고할 면이 많은 법”이라며 “이 ‘종교단체법’은 1945년 종전을 경계로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서 별도의 운명을 맞게 되며 일본의 경우 이 법을 기초로 해 1945년 ‘종교법인령’을 거쳐 1951년 ‘종교법인법’ 이 제정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미군정 시절 종교단체법이 폐지된 후 대체입법이 이루어지지 않게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드 사무처장은 “당시 사회가 혼란스러웠고 일제에 대한 원한, 복수심등으로 인해 종교단체법의 대체입법에 대해 모두들 무심했던 듯하다”며 “‘종교단체법’이 비록 악법이라고 할지라도 이 법의 대체입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우리에게 종교의 권력화를 허용하게 된 비극적인 단초라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무교는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단순한 종교로서 만의 기능이 아닌, 복합적이며 사회적인 기능을 맡아왔기 때문에 우리 한국인의 심성 전반에는 그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있는 것이 사실인 반면, 무당은 예나 지금이나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해왔다고 이드 사무처장은 꼬집었다. 이어 이드 사무처장은 “조선시대에는 유교가 사회의 기본이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무교는 혹세무민의 세력으로 양반들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근대 개화기에 이르면 우리의 전통문화를 말살시켜 철저히 식민지화시키려는 일제에 의해서, 그리고 그 이후에는 이승만, 박정희 등 독재정권의 전통 미풍양속 말살정책에 의해서 공격받았다”며 “현대의 무교는 우리사회에서 하나의 종교로 인정받기보다는 민간신앙이나굿문 심하면 미신쯤으로 오해받아온 반면, 현대에 이르러서는 가짜 무당들이 나타나 사기를 치고 거짓예언을 늘어놓아 민심을 혼란하게 하고 돈을 부당하게 갈취하는 일도 인정해야만 하며 무교 관련자들은 새로운 무교의 가치를 발굴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점차 음성화 되고 있는 무교를 하나의 전통신앙으로 떳떳이 등장시켜야만 한다”고 밝혔다. 무교가 문화관광부 또는 시민대중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단체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이드 사무처장은 ▲종교 단체의 재산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총유의 개념에 익숙해야만 하며 ▲무속이란 단어의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무교란 단어에 자긍심을 갖고 ▲손님이라는 용어를 철폐해 그 대신 신도라는 용어를 선택하고 ▲소득세 납부 등 재정이 투명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종교로 인정받고 교당이 민중 속에 존재할 때, 무교의 미래 있다”
무속인이며 학자인 그는 한국무교의 미래와 관련, “한국무교의 미래는 정당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정당성의 확보라는 것은 올바른 신의 사제자로서 자격을 갖추는 것과 그들을 올바르게 인도하기 위해 고등 교육의 장을 설치하는 것에 있다”며 “종교로서 인정받고 교당이 민중 속에서 존재할 때 굿문화는 예술적 기능을 담당하는 연희적 굿 문화에서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는 변혁적 기능을 담당하게 되고, 무당은 민중의 아픔을 함께할 때 다시금 민중의 사제자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반 종교의 사제자가 되는 자의 대부분은 선택에 의하는데 유독 무교는 신에 의해 강제적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가정이 아닌 별도의 집회 장소에서 주기적인 신앙 공동체를 이루는 것에 비하면 무교는 일정한 집회의 장소나 주기적인 신앙 공동체의 구성을 이루지 못한다”며 “굿문화의 현장은 늘 쉬쉬하며 진행되며 남의 눈에 띄는 것조차 부정이라고 여기는데, 입소문이 날까 쉬쉬하고 그것을 부정이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당당하게 밖으로 나와야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한국 무교를 이해하는 여러 요소들 중에서 입무과정을 연구하는 것은 무당의 자질과 정체성을 규정짓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며 교육자를 기르는 교육이 일반 교육보다 더 중요하듯이 입무굿은 여러 가지 다양한 굿 가운데에서도 굿의 주재자인 무당을 생산하는 굿이므로 더욱 더 중요하다”며 “입무과정 연구에서 나타나는 고정관념과 무비판적 수용의 대표적인 사례는 신병양상에 대한 상투적 해석과 신내림굿에 관한 신비주의적 고찰에서 잘 드러나고 있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것만이 한국무교의 미래가 있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밖에도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의 무교와 관련한 카페들과 관련, 그는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을 신엄마라고 생각하는 애동 무당들과 무업을 공유하는 애동 무당들의 그룹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일반인으로 구성된 ‘귀신을 본 사람들’, 무교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무당 카페 또는 무속인 카페’, 신이한 현상을 주제로 삼은 ‘빙의에 관련한 카페’ 등도 있다”면서 “하지만 ‘공유’라는 인터넷의 특성을 이용한 정체불명의 무교의 탄생을 주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검색 사이트의 무교 관련 카페 254개의 명칭 중에서 간추려 그중에 일부를 소개했다. “왜 무당들은 가상공간으로 향하는 것인가, 신과 늘 대화한다는 그들이 왜 그곳에 모인 것인가, 무업을 지속해야하는 무당이 지니는 사회적 실제는 무엇인가”라는 자문을 수없이 그는 던진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곳에 가면 문서 없는 무당, 무가를 구송을 할 수 없는 무당, 선생 없이 혼자서 무업을 꾸려나가는 애동 무당들이 너무나 많고, 쉽게 그들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각 포털사이트 마다 무교에 관한 카페들이 다수 존재하며 인터넷 카페명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애동 무당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그룹들의 공통점은 무당의 개인적 담론이거나 본인을 소개하기 위한 광고판 구실을 하지만, 눈여겨 볼 것은 그 사이트에 들어 있는 무교자료이며 문학적 가치나 사료로서의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 할지라도 각 지역별 또는 굿거리별 무가들이 풍부해 무당과 무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습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 이와 달리 무속 종합반인 무속학원에 등록해 무업을 배우는 애동 제자들이 존재하는데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체성을 무시한 채 직업적으로 아무 굿이나 배워서 제자가 아닌 직업으로서 ‘무당업’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또한 그는 “무당은 정성을 잘 드리는 것이 법도이며 본분임이 분명하며 예술적 기능을 담당하는 연희적 무당과 용한 점쟁이가 무당사회를 대변하는 시대에서, 정성을 잘 드리며 제가의 문제를 잘 풀어내면서 정성스럽게 굿을 잘하는 참 무당이 무당사회를 대변하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한다”며 “최근에 가칭 한국무교대학을 만들려는 노력이 추진된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며 소수의 인원으로 준비 중이지만 그러한 움직임은 습속으로서의 무속이 아니 민속 종교로서 자리매김하기위한 단초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갑식 교수(통일원)는 논평에서 “무속인들은 좋은 주문을 나누고 공유하며 영적 능력을 밝히며 사람의 마음을 풀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또 무속인들은 자체검열과 감찰기능, 그리고 자체 정화기능을 갖춰야 하며 상담자로서 능력이 필요하고,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게 상담자로서의 능력도 구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차옥덕 무교문화총연합회이사장(무교대학교건립위대표)는 인사말에서 “내가 무교대학교나 무교문화총연합회를 만드는 이유는 이제 종교의 식민지성에서 우리가 벗어나야 할 때이며 사실 식자층에서 상당히 부끄럽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고, 이제는 전통 종교가 친자임을 확인해야 할 그런 시기가 왔다”며 “단기 4340년 이제까지도 우리고유의 종교인 무교가 정부로부터 아직 종교로 인정받고 있지 못한 현실을 부끄럽게 직시하며, 늦었지만 관(官)과 민(民)이 이제는 무교는 한민족종교의 친자임을 확인을 할 때라고 여긴다”고 밝혔다.
윤 박사는 “국가에서 법인화시켜줄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려면 종교로서의 무교가 되어야 하는데, 앞서 발제에서도 나왔지만 무속인이 그런 사회성과 공동체성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연희로서의 무속이 아니라 종교로서의 무속으로 체제를 갖춰야 하고, 어느 정도 기본적인 연대 조직과 실천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미나 폐회에 앞서 율려 이귀선 선생이 ‘춤으로 풀어보는 무교의 미래’이란 주제로 상징의식을 선보였다.
한국무교대학교와 설화신화토속문화진흥협회, 한국경신연합회직할보천무속연구소, 한국민속문화예술연구원 등이 주관으로 개최된 이 날 세미나에서 임승혁 필리핀 바기오 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이 날 세미나에는 김동환 천도교 교령, 장영희 무교문화총연합회 공동대표(한국설화신화토속문화진흥협회회장 직무대리), 주광석 무교문화총연합회(한국민속문화예술연구원장), 박갑수 교수(통일원)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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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2 [05:07]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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