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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교육의 시계를 30년 전으로 돌리려나"

박종국교육이야기/함께하는교육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7. 10. 1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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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교육의 시계를 30년 전으로 돌리려나"
  신당·민노당, '이명박 교육관' 맹비난
  2007-10-09 오후 5:56:50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9일 발표한 교육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후보는 특히 고교등급제, 대학별 본고사, 기여입학제 등 '3불정책'을 사실상 폐지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대학입시를 전면 자율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을 키웠다.
  
  "무책임한 일…중학교는 입시학원 될 것"
  
  대통합민주신당 김형구 부대변인은 "이명박 후보는 시장만능주의에 찌든 무책임한 발상을 허황된 장밋빛 환상으로 덧칠했다"면서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의 교육정책은) 자율성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시장에 의해 교육문제가 해소되고 교육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는 발상"이라면서 "이는 교육기회의 불균형, 계층 간 교육격차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캠프의 박용진 대변인은 "이러한 접근방식은 교육의 시계를 30년 전으로 돌리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나라의 교육은 지금도 3불정책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자율과 경쟁 속에 있다"면서 "이 후보의 의도대로 고등학교를 서열화하고 고교 입시를 부활시키면 결국 중학교는 입시학원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진정 사교육비를 해결하고 싶다면 대학을 평준화하면 된다"면서 "또 다른 교율 서열화를 부추기는 것은 잘못된 처방이 빚은 오진의 극치"라고 덧붙였다.
  
  "국어·국사 영어로 강의" 발언도 '십자포화'
  
  이 후보가 지난 5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국어나 국사 등 일부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면 어학연수를 안 가도 영어에서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도 비난이 쏟아졌다.
  
  신당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9일 오전에 열린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다른 과목도 아니고 민족혼이 담겨있는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치자는 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는 사과하고 거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경숙 의원은 "국어를 영어로 가르친다는데 김소월의 시에 등장하는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라는 대목을 어떻게 영어로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한글날은 영어날이 되는 것인지, 김치는 젓가락이 아닌 포크로 먹자는 것인지, 한국 대통령도 원어민 대통령을 수입해야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우리말과 한글을 바르고 점잖게 쓰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며 "적어도 국어를 영어로 가르치자는 투의 발상이 얼마나 엉뚱하고 위험한지는 아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한다"고 비꼬았다.
   
 
  송호균/기자

 

  이명박 "대입 자율화…교원도 경쟁해야"
  교육정책 발표…'3불정책' 사실상 폐지
  2007-10-09 오후 4:01:04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9일 단계적 대입 자율화와 특성화 고교 300개 육성을 골자로 하는 교육정책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특히 3불정책의 사실상 폐지, 고등학교 입시의 부활, 교원평가제 도입 등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은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삼불' 중 2가지는 자연스레 없어질 것"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학교 교육만 받더라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원하는 직장에 취직할 수 있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라면서 "공교육의 질이 높여 사교육을 찾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후보가 강조한 것은 대학의 자율권 확대다. 1단계로 대학이 학과의 특성에 따라 학생부나 수능을 자유롭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2단계로 수능 과목을 대폭 줄인 뒤, 마지막 단계로 대학의 자체 선발능력이 충분해지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입시를 완전히 대학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교육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 후보는 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본고사를 금지하고 있는 현행 '3불정책'에 대해서도 사실상의 폐지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기여입학제 부분은 기부금을 장학금으로 사용하자는 논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나머지 두 사항은 대학입시가 자율화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본고사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대학의 입시를 자율화 시키면 본고사로 돌아갈 것이라는 것은 과거의 발상"이라면서 "대학의 자율에 입시를 맡기면 대학의 특성에 맞는 전형제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총장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다양한 선발과정을 위해 (자율화를) 하자는 것이지, 본고사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 후보는 △기숙형 공립고교 150개, 마이스터(Meister: 장인) 고교 50개, 자율형 사립고 100개 육성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3단계 대입자율화 도입 △학력부진 학생에 대한 학습지원 강화 △맞춤형 학교 지원시스템 등의 정책도 함께 제시했다.
  
  "선생님도 경쟁해야"
  
  이 후보는 이어 교원평가제 도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학교 교육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리는, 제대로 된 방식으로 사교육을 줄여야 한다"면서 "경쟁하는 선생님, 창의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경쟁하는 학교를 만들어야만 사교육 열풍을 잠재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열심히 하는 선생님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교원평가 시스템을 마련하고, 교원에게도 5~10년 주기로 연구년 제도를 도입해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교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교원을 평가해 성적이 안 좋은 사람의 교사직을 박탈하자는 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교사도 재충전해서 시대에 맞는 교육을 스스로 개발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번 교사가 되고 나서 학생들을 계속 가르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시대 변화에 뒤쳐질 수 있다"면서 "우선 훌륭한 교사를 만드는 제도를 정비하고, 그 다음 단계에서 거기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호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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