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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의 절규 외면한 올림픽? 꿈도 꾸지 말라"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7. 10. 1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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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의 절규 외면한 올림픽? 꿈도 꾸지 말라"
  중국대사관 앞 항의 시위…"전세계가 올림픽 보이콧에 나설 것"
  2007-10-09 오후 3:09:02
  "중국은 책임을 다하라!"
  
  버마(미얀마)의 최대교역국이자 밀접한 외교 관계를 가진 중국이 최근 버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정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방관해선 안된다는 외침이 세계 각국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버마 민주화운동단체와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 117개 단체로 구성된 '버마 민중학살 규탄과 민주화 지지 긴급행동'이 9일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이 즉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내정간섭 핑계는 더 이상 그만"
  
▲ ⓒ프레시안

  이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는 이유로 버마군정의 반인권적이고 반민주적인 유혈탄압을 외면하고 있다"며 "내정간섭은 버마에서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위한 중국의 변명에 불과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인권과 민주주의는 전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라며 "중국이 계속 버마 군정을 지원하고 국제사회의 민주화 요구를 외면할 경우, 국제사회는 2008년 북경올림픽 거부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유엔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고 버마의 민주주의와 인권 실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9월 버마에서 연료값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비롯된 민주화 반정부 시위에서는 군정의 유혈진압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후 국제적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버마 군사정권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그러나 지난 1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버마의 인권문제에 대한 결의안 채택 여부를 표결에 들어갔을 때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거부권을 행사했다.
  
  "역사적 관점에서 사태를 바라보라"
  
▲ 민주주의민족동맹(NLD) 한국지부 부위원장 르윈 씨가 쇠고랑으로 엮인 올림픽 마크가 그려진 '2008년 북경 올림픽 거부 운동'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성공회대 박은홍 교수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인권시민단체들이 중국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동시에 벌이고 있다"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비도덕적인 행태를 보여줬듯, 중국은 버마와의 관계에서 반인륜적인 행태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박근용 팀장은 "버마 사태를 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건 광주 민주화 항쟁이 있었던 27년전과 모습이 너무나 같았던 점"이라고 밝혔다.
  
  박근용 팀장은 "당시 부산항에 들어와 있던 미국의 항공모함이 군부 독재를 돕기 위한 것임을 알고 분노했던 한국인들은 아직도 미국에 대한 분노를 잊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 또한 긴 역사적 관점에서 버마 사태를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민단체 '프리 버마 캠페인 USA'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문 씨 역시 "중국은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군수물자를 버마에 팔고 있다"며 "이 같은 정책을 바꾸지 않는다면 전세계인들은 2008년 북경 올림픽 거부 운동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이현/기자

 

 

"몇푼 이익에 버마 군부와 손잡은 한국 기업들, 즉각 철수하라"
  "버마에 평화를"…주한 버마 대사관 앞 기자회견 열려
  2007-10-02 오후 5:14:26
  "프리, 프리! 버마, 버마!"
  
  2일 낮 서울 한남동 버마 대사관 앞. 구호를 외치는 100여 명의 버마인과 이들을 지지하는 국내 사회인권단체 활동가들의 목소리가 뜨거웠다.
  
  국내 대다수의 언론이 같은 시간 진행되던 남북정상회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던 때, 이곳에서는 버마(미얀마)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군정의 인권유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NLD(버마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 버마행동 등으로 구성된 버마 국민운동 촉진위원회(가칭)를 비롯해 국내 120여 개 사회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 기업들, 몇푼 이익에 연연하지 말라"
  
▲ ⓒ프레시안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제사회의 실효성있는 압박이 절실하다"며 "특히 버마에 대해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당국이 군부정권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철회하고, 버마 민중들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중국정부가 지금까지의 태도처럼 바마사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내년에 예정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코트를 비롯해 다양한 중국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는 버마 민주화 운동에 대한 적극적이며 공개적인 지지를 천명하는 것은 물론, 군부독재정권을 압박하기 위한 실효성있는 대책을 즉각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대우 인터내셔널을 비롯해 버마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군부독재정권과의 협력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몇푼의 이익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며 "버마에 진출한 기업들은 즉각 척수하는 등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최소한의 윤리적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밝혔다.
  
■ 버마 군사정권과 한국 기업
  
- '버마 민주화' 요구 앞에 부끄러운 한국
  
  ○"버마를 '겁 많은 한국'처럼 만들고 싶지 않아요"
  ○"한국,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
  ○한 고교생의 '버마민주화 프로젝트' 분투기
  ○대우인터내셔널, 방산물자 버마 불법수출 의혹
  ○"우리는 '80년 광주' 기억하는데 한국은 다 잊었나"
  ○ "해방 60년…이제는 '가해자'의 길 걸으려나?"
  ○ 버마, 대우인터내셔널 가스 개발 현장을 가다
  ○ 아웅산 수지 환갑 맞아 버마 국경을 가다
  ○ "대우의 버마 가스개발, 군부 만행속 진행돼"

  "버마 군부와 손잡은 중국과 한통속 되려는가"
  
▲ ⓒ프레시안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1987년 6월 항쟁이 1986년 필리핀의 피플 파워 혁명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우리의 6월 항쟁은 다시 버마의 8888 민주화 항쟁에 영향을 줬다"며 "오늘 우리의 함성이 버마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만기 공동운영위원장은 "우리가 국제적으로 군부정권에 협력하는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부류로 인식돼선 안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버마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종인 의원은 "버마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국회의원들은 조만간 국회에 민주화 운동에 대한 탄압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국회가 민주화 운동을 돕는데 앞장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들은 현 버마 군부정권의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의 사진에 달걀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부터 5일까지 매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버마 민주화 운동 유혈탄압 중단 촉구 거리사진전 및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오는 3일에는 서울 대학로에서 문화공연과 촛불문화제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버마에서는 지난 9월 30일 이후 군정의 삼엄한 경계로 인해 표면상 시위가 소강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버마인들은 "부상당한 시위자를 사망자와 함께 태우고 스님의 시체가 강가에서 발견되는 등 군정의 인권유린은 그치지 않고 있다"며 "유엔 감바리 특사가 방문할 때 잠시 복구됐던 인터넷과 전화도 다시 끊겼다"고 전했다.
  
▲ 버마인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군부독재정권을 상징하는 그림에 달걀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프레시안
   
 
  강이현/기자

 

"버마의 시위가 끝났다고? 천만의 말씀"
  [버마는 지금] 외신 보도에 없는 저항의 움직임
  2007-10-04 오후 7:27:08
  지난 2일 감바리 UN 특사가 버마를 방문했다. 하지만 군정 최고 지도자인 탄 쉐 장군과 아웅산 수지 여사와 회담을 가지고 군인들이 허락해주는 지역만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쳐 아쉬움을 샀다.
  
  군부는 UN 특사의 방문을 앞두고 비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자만 200명 이상 나올 정도로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했다. 강경 진압 때문에 시위가 어려워지자 시민들은 당분간 특사의 활동을 지켜보기로 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군부는 시위가 진압됐다고 선언했고, 외신들도 시위가 소강 상태라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군부에 맞서는 버마 시민들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계속되는 승려들의 총파업…"실패하면 불교도 위태로울 것"
  
▲ 시위에 나선 버마 승려들 ⓒko-htike.blogspot.com

  우선 승려들의 총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은 비록 거리에서의 시위는 불가능해졌지만 사원 안에서 승려들은 기도의 형태로 시위를 하고 있다. 또한 군부의 시주를 받지 않고 군부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고 있다. 승려들은 군인들에 대해서는 '따라나공'(장례식에서 고인에 대해 축복해주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다. 버마에서는 아무리 악질의 살인자였다 해도 죽을 때면 승려들이 와서 '따라나공'을 해준다.
  
  버마 내 전국승려연합회는 총파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노동자에게도 파업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군부는 1990년과 마찬가지로 큰스님들에게 총파업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스님들은 군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불교계에서는 이번 총파업이 실패하면 민주화는 물론 불교조차 위태로워진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것은 승려들이었기 때문에 승려들이 총파업을 계속하는 한 소강상태라는 표현은 아직 이르다.
  
  시주 운동, 방송 청취 거부…저항은 계속된다
  
  일반 시민들도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군인들의 강경진압으로 가두시위는 힘들지만 스님들의 총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다른 방식의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군부의 시주를 받지 않는 승려들은 일반 시민들의 시주를 받기도 어렵다. 모든 사원은 군인의 감시를 받고 있다. 승려들이 사원 밖으로 나가는 것도, 시민들이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매우 까다로운 검문을 거쳐야 한다.
  
  아예 군인들에 의해 완전히 포위되어서 식량이 떨어진 사원도 많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 사이에서는 스님들에게 시주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 역시 저항의 한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시민들은 또 국영방송의 뉴스가 방송되는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집에 있는 TV나 라디오를 시청하지 않고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식으로 저항하기도 한다. 군부독재의 통제 아래 잘못된 보도를 하는 TV나 라디오는 보지도, 듣지도 않겠다는 것이다.
  
  발포 명령 거부한 군인들
  
▲ 지난 2일 탄 쉐와 유엔 감바리 특사의 회견을 보도한 미얀마 국영방송 ⓒ프레시안

  군부도 강경 탄압을 계속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탄압을 통하여 군부가 잃은 것들도 많다.
  
  그 동안 군부는 총칼과 함께 불교를 이용해 통치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불교를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이번 탄압으로 인해 비공식적으로 2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했고 3000명 이상이 구속되었으며,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구속된 3000여 명 가운데 승려가 1000명 이상이라고 한다.
  
  총칼로 통치하는 것 역시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위 초기에 군부는 군인 대신 용역 깡패를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더 이상 깡패들을 동원하기 어렵게 되었다. 군부가 스님들을 집단적으로 체포, 살해하자 호구지책으로 시위 진압하는 일을 했던 그들도 마음이 변하게 된 것이다.
  
  시위 진압을 반대하는 군인들도 있다. 99여단 예하 부대의 부대장인 태 윈(Htay Win) 장군은 아들과 함께 지난달 26일 소수 민족 무장 투쟁 단체인 KNLA으로 도망쳐왔다. 스님들에게 발포하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아서 체포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장군 라 테 윈(Hla Htay Win), 떼 나잉 윈(That Naing Win), 틴 라인(Tin Hlang) 등 역시 발포 명령을 거부하여 현재 구속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문도 있다.
  
  용기 갖게 된 시민들…"올해 가기 전 민주화 이루자"
  
  외신에서는 군부 내부 갈등이 버마 민주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군부 지도부 내의 갈등은 민주화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버마 군부독재 역사에서 자주 갈등이 있었지만 단순히 얼굴을 교체하는 것에 불과했다.
  
  오히려 지금 주목해야 할 것은 군부 지도부 내의 갈등이 아니라 사병들 사이의 갈등이다. 사병들은 한국 돈으로 평균 4~5만 원의 월급을 받는데, 이번 시위 진압에 참여한 군인들은 하루 2만 원씩의 보너스를 받게 되었으며 보너스를 받은 사람과 받지 못한 사람들 사이, 그리고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과 행사하지 않은 사람들에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군부가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데 성공한 것 같지만, 사실 군부는 시민을 두려워하고 있다. 8888 민주항쟁 때에는 시위 장소에서 사망자들이 많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시민들의 눈이 두려워 시위 장소에서 죽이기 보다는 한밤중에 몰래 죽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버마에서 자유가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시위 이전에는 정부 끄나풀이 있을까 겁이 나서 가족 외 3~4명 이상 있으면 인권과 민주화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위를 통해 시민들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승려들이 중심이 된 시위가 계속된다면 버마의 민주화가 2007년이 가기 전에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버마 시민들의 희망이다.
  
마웅저(Maung Zaw) 씨는…
  
  버마 8888 항쟁 당시 고등학생으로 시위에 참가한 후 버마 민주화운동에 투신해왔다. 1994년 군부의 탄압을 피해 버마를 탈출, 한국에 왔고 2000년 이후 현재까지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중이다. 버마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결성에 참여했고, 현재는 한국 시민운동에 관심을 갖고 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인턴으로 활동 중이다. 블로그 <마웅저와 함께(http://withzaw.net)를 운영중이다.
  
  
   
 
  마웅저/'함께하는 시민행동'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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