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22강:자기관점 말하기(4)

박종국교육이야기/논술강의원고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8. 7. 3. 10:12

본문

728x90
 

방과후청소년아카데미-논술강의 : 초등용 □


제22강의 : 자기관점 말하기(4)

                                                          ● 일 시 : 2008.7.24.(목) 20시

● 장 소 : 창녕청소년문화의 집

● 대 상 : 창녕군관내 초등학생

● 강 의 : 박종국(교사, 칼럼니스트)


# 이야기자료 ․ 하나


포기의 결단

커다란 배 한 척이 인도양을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태풍이 강하게 불어 닥쳐 마침내 그 배는 파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무서운 태풍이 지나가고 바람이 잔잔해졌을 때 이미 배는 많은 부분이 부서져서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 살려! 사람 살려주세요.”


 여기저기서 사람 살려달라는 비명이 메아리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 때 이 곳을 지나던 작은 배 한척이 이를 목격하고 침몰하는 배에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배는 작고 구조해 내야 할 사람은 많았습니다. 선장은 가진 짐을 모두 바다에 던지거나 배에 놓는 사람만 던져 주는 밧줄을 잡고 옮겨 타라고 했습니다.


 “아무 것도 가지면 안 됩니다. 다른 사람까지 모두 가라앉게 됩니다. 더욱이 무게가 나가는 것은 몸에 지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간곡한 선장의 말에 가진 물건들을 모두 포기하고 목숨만 건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사람은 가지고 있던 금덩이가 너무 아까워서,


 “다른 사람은 아무것도 갖지 않고 타니까 나 하나쯤이야 금덩이를 갖고 옮겨 타도 괜찮겠지. 이 것만은 정말 버릴 수가 없지.”


 라고 중얼거리며 조심스럽게 그대로 옮겨 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몸이 무거운 그는 로프를 놓치고 깊은 물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다른 사람은 물에 빠져도 다시 구출할 수가 있었으나 이 사람은 너무 무겁기 때문에 가라앉아 버려서 도저히 구출할 수가 없었습니다. 포기해야 할 때는 포기해야만 사는 길이 열리고 다시 성공의 기회가 오는 법인데 체념이나 포기할 줄 모르고 가진 것에 집착이 강한 사람은 영원히 실패하고 마는 것입니다.


 “버리는 데 용감한 사람은 누구보다 담대하여 성공할 수 있다.”


 고 말한 사람이 있습니다. 물질에 대한 집착, 과거에 대한 집착, 실패에 대한 집착을 빨리 털어 버리는 사람이 새로운 성공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 이야기자료 ․ 둘


어머니의 사진


세계 2차대전 때의 일입니다. 미국의 해병대는 일본군에 점령되어 있는 필리핀을 해방시키려고 했습니다. 해병대를 태우고 있는 함대는 마닐라를 향해 맹렬하게 함포 사격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수병 한 사람이 잘못하여 윗옷을 바다에 떨어뜨렸습니다. 그 수병은 옷을 건지기 위하여 바다에 뛰어들려고 했습니다.


 “이 봐! 수병, 지금 바다에 뛰어들면 어떻게 해.”


 장교가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그 수병은 상관의 명령을 어기고 바다 속에 뛰어들어 그 옷을 건져왔습니다. 그 수병 때문에 군함의 출동 시간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화가 난 그 상관은,


 “수병, 너는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했으므로 벌을 받아야 한다.”


하고 꾸짖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수병을 군법회의에 넘겨버렸습니다. 군법회의에서는 전시의 긴박한 상황에서 상관의 명령을 어긴 수병을 엄하게 처벌할 생각이었습니다.


 “수병, 물에 떨어진 옷이 뭐가 그렇게 귀중해서 상관의 명령을 어겼는가?”


하고 검찰관이 심문했습니다. 수병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윗옷의 호주머니를 뒤지고 있었습니다.


 “수병, 심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뭘하고 있는 거야.”


하고 검찰관이 소리쳤습니다. 수병은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였습니다.

 “누구의 사진인가?”

검찰관의 질문에 수병은,

 “저의 어머니의 사진입니다.”

하고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러한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재판관은 감동한 어조로,

 “참 기특한 수병이다. 이 수병을 용서한다.”


하고 선고했습니다. 사병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어머니입니다. 이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이 수병의 죄를 무죄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 이야기자료 ․ 셋


어머니의 지혜


 고려 시대에 나이가 많은 노인을 산채로 깊은 산 속에 버리는 ‘고려장’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당시, 정승 한 분의 어머니가 고려장을 지내야 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효자인 정승은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하여 법과 어명을 어기면서 대청 밑에 토굴을 파고 그 곳에 어머니를 숨기고 아침저녁으로 식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중국의 사신이 고려에  왔습니다. 중국 사신은 몇 가지 문제를 내놓고 그것을 풀지 못하면 외교상 고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버티었습니다.


첫째, 크기와 생김새가 똑같은 두 마리의 말 중에서 어마와 새끼를 구별할 것.

둘째, 위아래가 똑같은 굵기의 나무토막 중 어느 쪽이 밑둥이며, 또 윗쪽인가?

셋째, 조 한 섬의 개수는 몇 알인가?


이러한 문제를 며칠 동안에 풀라고 했습니다. 조정에서는 회의를 거듭하였으나 그 문제를 풀지 못했습니다. 약속 날짜는 다가오고 문제는 하나도 풀 수 없어 대신들은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정승의 어머니는 아들의 얼굴을 보고 당장에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챘습니다.


 “무슨 걱정이라도 있느냐?”

 “아닙니다. 아무 일도 없습니다.”

 “이야기 해봐라. 쓸모없는 늙은이지만 혹시 아느냐.”


그리하여 아들은 자초지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머니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습니다.


 “풀 수가 있을 것 같구나.”

 “어머니, 그게 어떤 것입니까.”


아들은 눈이 번쩍 띄었습니다.


 “첫째 문제는 두 마리의 말을 한 개의 여물통에서 함께 먹게 하면 먼저 먹이를 먹는 것이 새끼이며, 둘째 문제는 강물에 나무 두 개를 띄우면 반드시 밑둥이 먼저 떠내려간다. 셋째 문제는 1홉 정도의 조를 세어 10배를 하면 한 되이며, 또  10배를 하면 한 말… 그렇게 하면 한 섬의 개수가 나온다.“


다음 날 중국 사신들 앞에서 문제의 하나하나를 실험해 보여 주었습니다. 어머니가 가르쳐준 대로였습니다. 고려 사람들의 지혜에 놀란 중국 사신들은 고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고려의 왕은 정승의 그 동안 일들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고려장 제도는 폐지되었으며, 정승은 어머니에게 더 큰 효도를 하며 살 수 있었습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