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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고비' 촛불집회 앞두고 폭풍전야, 긴장고조

세상사는얘기/삶부추기는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8. 7. 5.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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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고비' 촛불집회 앞두고 폭풍전야, 긴장고조
5일, 향후 촛불정국 '진짜' 분수령…'反촛불' 인터넷카페, 맞불집회 예고
 
이석주
 
'비폭력 촛불'을 내세운 종교인들의 등장으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승리 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은 향후 촛불정국의 향배를 가늠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촛불 동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속에 종교인들과 노동계의 합류로 촛불의 심지가 다시 타오르는 형국이고, 주최측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도 5일 집회의 성패에 따라 종교계 및 야권과 손을 잡고 거대 연대체로의 확대를 조심스럽게 숙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5일 열리는 대규모 촛불집회의 규모가 향후 정국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대책회의는 일단 지난달 '6.10 100만 촛불대행진'에 맞먹는 수준으로 이끌기 위해 '평화적 기조'에 따른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비폭력'을 외치며 미사를 봉헌한 이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수는 첫날 3만 여명의 수준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으며, 한동안 뜸했던 중고교학생들과 '유모차 부대'도 다시 서울시청 광장으로 모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인터넷 카페 모임 회원들도 같은날 1천 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맞불집회'를 청계광장에서 열기로 했다. 각각 '촛불'과 '반촛불'을 외치는 양측 모두 최대 동력을 모은다는 계획이서, 자칫 '충돌'의 우려 마저 제기되고 있다. 
 
▲향후 촛불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범국민촛불대행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최측은 이날 100만 여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청계광장 인근에서 '맞불집회'도 예정돼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자보

일반시민-종교계-노동계-야권 등 6월10일 이후 최대인파 모일 듯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일단 5일 집회에 6월 10일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거리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시중 유통이 시작된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100만 명 이상이 모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대한 동력을 유도해 낸다는 계획.
 
실제로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일반 시민들 뿐 아니라, 이미 촛불 정국 한 가운데로 들어온 종교계와 2일부터 부분적 한시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농민 등 전국적으로 100만명 이상의 국민이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동계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민주노총이 4일과 5일 양일 간을 '1박 2일 집중 투쟁기간'으로 정하고 5일엔 대규모 조합원이 촛불집회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천주교, 기독교, 불교 등 종교계도 이날 기도회를 준비중에 있다.
 
이날 오후 6시 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기독교대책회의가 주최하는 '기독교인 대합창'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오후 4시 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수도회장상연합회가 주관하는 천주교 미사 또한 진행될 계획이다.
 
대학생들도 힘을 보태, 지난 2일부터 지하철 등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대학생 아스팔트 농활대'가 집회 참가를 독려하고 있으며, 다음 아고라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대학생들은 집회 당일 신촌에서 시청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키로 했다.
 
국민대책회의는 또 당일 집회를 최대한 질서정연하고 비폭력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에 따라, 안내활동과 청소 및 정리 작업, 포스터 부착 및 배포를 지원하기 위한 자원활동가를 모집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 힘을 통해 '비폭력 기조'를 몸소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한편 야권 현역의원들의 동참도 대규모로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민주노동당과 통합민주당 몇몇 의원들이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맞서 '시민 보호'를 자처하고 나서긴 했지만, 이번에는 각당들이 당 차원의 대규모 참여를 알리고 나선 것이다.
 
특히 당 지도부를 포함, 당직자 전원이 참여키로 한 통합민주당의 경우, 손학규 대표가 단상에 올라 연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에 있다. 이는 통합민주당 측이 국민대책회의에 요구한 것으로, 대책회의는 이를 심사숙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티촛불' 카페는 '맞불집회', 부상경찰 위로 방문-집회참가 의원 고발도
 
이런 가운데,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이른바 '맞불집회'도 같은날 동시간대에 청계광장 인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안티 촛불집회' 인터넷 카페 소속 회원들을 중심으로 열릴 예정인데, 벌써부터 양측 간 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구국, 과격불법 촛불집회 반대 시민연대'는 지난 1일 카페 공지를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협하는 불법 시위행위를 반대한다"며 "(국민대책회의 주최의 촛불집회에 맞서) 오는 5일 오후 5∼8시 청계광장에서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카페 회원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시민연대에 따르면, 5일 집회에는 재미교포 대학생 100여 명과 외국 유학생 500∼600명, 외국교수들과 원어민 강사 100여 명, 여기에 외국인노동자, 탈북자 등 모두 1천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무대차량 까지 준비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인터넷 카페모임. 이들은 1천 여명 이상 규모의 집회를 5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 대자보

집회는 '차라리 북한인권을 위해 촛불을 들라'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시민들에게 전하고 촛불시위를 반대하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카페측은 "500명이 넘는 외국인들과 재미교포 대학생들이 직접 '미국내에서는 30개월 쇠고기를 안먹는다'는 촛불시위자들의 논리를 무력화시키는 의미있는 집회"라며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대형깃발을 세우고 위용을 과시하자"고 촛불집회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또 "탈북군인연합회측 회원 300명이 집회 참가자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황장엽씨가 '북한에는 김정일 독재, 남한에는 대중독재 가 판치고 있다'는 내용의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글을 보내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송파구 경찰병원을 방문,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전경들에게 위로의 메세지를 전달키로 했다. 카페 관계자는 "더욱 많은 인원이 참석해서 '우리가 그들(전경) 뒤에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들은 "일부 의원들이 시위때 도로를 점거하고 자신들의 일을 망각했다"며 도로교통법 위반과 집시법 위반, 직무유기 등의 이유를 들어 집회 참가 현역의원들에 대한 검찰 고발 까지 염두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소속 회원들의 현장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1만명 규모의 시식파티를 개최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카페 회원의 개인적 의견을 마치 공식적인 입장인냥 보도했다"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신문사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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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사회부 기자
 
2008/07/04 [13:10]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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