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언론이 2007년 12월에 NASA에서 발표한 기후변화보고서를 근거로 현 속도 대로라면 4년 후 2012년 여름 무렵 북극의 빙하가 모두 녹을 것임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엘 고어의 표현대로 불편하지만 진실로 우리는 지금 지구를 통째로 잃어버릴 위기에 봉착해 있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으로 환경단체들은 안타깝게도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만 노력을 집중한다. 소비자들에게 이산화탄소에 초점을 맞춰 연료절감 자동차나 전기제품을 구입하고, 그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정부나 국회의 대책도 연료절감 기준을 높이고, 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한하며, 대안에너지 자원의 연구에만 힘을 쏟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이론의 거장인 NASA 소속 고다드우주연구소 제임스 한센 소장 등이 발표한 자료는 다른 많은 온실가스들이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력하게 열을 가두어 지구온난화 문제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비이산화탄소 온실가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산화탄소 23배의 온실효과를 내는 메탄이며, 전세계 메탄가스의 주요 원인은 축산업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2006 보고서는 가축 사육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며 축산 폐해를 경감시키는 것이 세계 환경정책의 주안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선 메탄 감소가 최우선적 관건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채식이 기후 변화를 멈추게 하는 이 시대 최고의 효율적인 도구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사실 가장 야심적인 이산화탄소 감소 전략이라도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기에 역부족이다. 세계 경제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반시설에 의존하고 있고 그 시설을 대체하기에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차나 가전제품을 구입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나 메탄은 채식을 통해 어떠한 저항없이 무제한으로 감축이 가능하다. 아울러 채식은 식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 만으로 즉각 지구 온도를 냉각시킬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채식은 세계 기아와 식수난 및 사막화와 열대우림의 파괴 등을 막을 수 있고 서로 죽이고 죽이는 인과의 엉킴을 근원적으로 푸는 열쇠가 된다.
최근 ICPP(정부간 기후변화협의회) 의장은 향후 2∼3년 안의 행동이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며 "고기를 먹지 말고, 자전거를 타고, 검소한 소비를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깨어있는 소비, 즉 생활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중요한 방법임을 강조한 것이다. 깨어있는 소비란 일상생활에서 자신에만 초점을 맞춘 웰빙을 넘어 자신 뿐 아니라 이웃과 지구사랑의 이타행을 꾸준히 실천하는 소비패턴을 말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채식이다. 우리 자신과 지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하루 세끼 아침 점심 저녁을 활용하자. 환경단체들은 온난화 캠페인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함께 채식 권장을 강조해야 한다. 정부 정책 또한 마찬가지다.
지구온난화는 정점을 넘어선 건 분명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을 넘기진 않았다고 말한다. 신속한 방향전환이 필요하다. 진정 이 아름다운 행성이 지속되길 원하는가? 지구의 미래는 이 물음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