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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단순 자막실수?…KBS는 이미 MB 부속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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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8. 9. 1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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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자막실수?…KBS는 이미 MB 부속물"
MB대화 또 패널선정 의혹 논란, KBS '자막실수'…누리꾼 "정권눈치 보나"
 
이석주
지난 9일 전국으로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질문 있습니다>에서 첫 번째 질문자로 등장했던 시민 패널 장상옥 씨가 당초 자막을 통해 알려진 '자영업자'가 아닌, 국토해양부를 담당하는 SH공사 사업총괄팀 직원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11일 오전 한 누리꾼이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를 통해 국토해양부 근무시절 장 씨의 사진과 동영상 등을 올리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려지면서, 장 씨와 관련한 '청와대發 패널선정 의혹'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장 씨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자신을 "송파구 석촌동에 사는 사람"이라고 밝힌 뒤, "대통령 께선 서울시장 재직 시절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지만…(중략)…임기 초반 지지도가 1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 '대통령과의 대화' 당시 장상옥 씨의 모습. 당시 방송을 주관했던 KBS는 자막을 통해 장 씨를 '자영업자'로 소개했다.     © MBC화면 캡쳐

하지만 누리꾼들은 장 씨가 '자영업자'라는 자막내용과 달리, SH공사 국토부 담당 직원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고, 실제로 장 씨는 지난 5월까지 국토해양부 국토임대기획과로 파견돼 근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논란이 확산되자 국토해양부는 11일 오후 대변인을 통해 "장씨는 원래 SH공사 소속 직원이며, 국토부에는 1년여 간 파견 왔던 것"이라고 시인했다.
 
하지만 방송을 주관한 KBS 측은 누리꾼들의 의혹 제기를 일축하며, '단순 자막실수'라고 밝혔다. 즉 제작을 담당한 김 모 PD가 자막 작업을 진행하는 도중, 다른 패널의 직업을 기입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 논란은 KBS의 '단순 실수'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의혹을 제기했던 누리꾼들은 그간 '대통령과의 대화' 준비과정에서 제기됐던 온갖 의혹들을 거론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아가 이번 사건이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논란과 맞물리면서, "KBS가 단순 실수라고 말하지만, 이미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까지 보내고 있다.
 
"똑똑한 국민을 속이려는 미련한 대통령"
 
누리꾼들의 비판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곳은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 누리꾼들은 "입맛에 맛는 패널을 출연시켜, 각본대로 대화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가했다.
 
"원래 짜고치는 판을 조성했다. 패널들도 출신지역 검토해서 선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전파낭비'라고 비판하더니, 현 정부는 공중파와 케이블을 동원해 여론몰이를 기획하지 않았느냐. 이율배반도 어느정도여야 이해를 하지 않겠나" (난네게반했어)
 
"이쯤되면, '국민과의 대화'가 아니라 '공무원과의 대화', 아니 그것도 '고급 공무원과의 대화'라고 불러야할 것이다.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가 확실하다" (잠산)

"똑똑한 국민을 속이려는 미련한 대통령, 당장 물러나야 한다" (aggiee)
 
"하여튼 이대통령은 대부분 거짓말에 뻔히 들통날 짓만 하고 있다. 나는 이 대통령이 입만 열면, 거짓말이기에 듣지도 않는다. 아무리 찾아봐도 진실성이 없는 사람이다" (로즈마리)
 
하지만 이같은 누리꾼들의 비판에 국토해양부는 "청와대가 미리 기획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는데, 패널 질의자는 청와대에서 선정하지 않았다. 미디어 리서치에서 임의로 선정했고, 자막 제작은 KBS에서 담당했다"고 밝혔다.
 
"단순 자막실수 결코 아냐, 그냥 넘어갈 사안 같지 않아"
 
'대통령과의 대화'를 주관했던 KBS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은 의혹의 화살을 보내고 있다. "KBS가 벌써부터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번 의혹이 '실수'로 굳어가는 상황에서, 누리꾼들의 의혹의 눈초리는 날카로워 지고 있는 양상이다.
 
"보나마나 KBS는 '담당자의 실수'로 넘길것 같다. '실수로 자영업으로 표기됐다'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결코 이 정도로 어물쩍 넘어갈 사건 같지는 않다" (아이디 삭제)
 
"KBS노조가 어용이니, 이젠 별 희안한 일이 다 벌어진다" (조밀조밀)
 
"진정 '방송장악'이란 말인가. 정부와 KBS의 합작품 아니냐. 아무리 본인과 국토해양부가 (청와대의 기획 출연)을 부인하고 있지만, 왜 하필 준공무원인 사람을 대통령과의 대화 자리에 내보내느냐. KBS, 정권눈치 그만 봐라. 국민은 다 알고 있다" (JETER4ME)

 
특히 이런 비판은 최근 KBS가 이른바 '식칼테러'와 관련한 보도를 메인뉴스에서 방송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맞물리면서, 향후 '정권 눈치보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패널선정 논란 어디까지?…미디어 리서치 "무작위 선정"
 
이처럼 누리꾼들의 의혹제기와 비판 속에서 이번 사건이 단순 실수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통령과의 대화' 이전 부터 제기됐던 잡음들을 감안한다면, '실수'에 무게를 두기에도 의심쩍은 부분이 여러대목에서 발견되고 있다.
 
실제로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대화에서 패널 선정 방식은 철저히 여론조사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 리서치'는 국민패널 선정 작업을 담당했던 기관으로, KBS에 패널 명단을 넘겨주는 역할까지 담당했다. 
 
즉 정당과 이해단체에 소속돼 있지 않은 국민들 가운데,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참여 의사를 물은 뒤, 직업, 연령, 지역 등 할당 원칙에 따라 '랜덤' 방식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S에 따르면, 정 씨는 자신의 직업란에 '회사원'이라고 명시한 뒤, 괄호를 사용해 '부동산 개발 공기업'이라고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앞서 청와대는 '대통령과의 대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장미란 선수와 이용대 선수, 촛불진압 전경 등의 출연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패널선정 과정에서 곱지 않은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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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사회부 기자
 
2008/09/11 [16:02] ⓒ j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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