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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16일 저녁 서울 명동성당에 추기경을 상징하는 휘장과 검은띠가 조기로 내걸려 있다.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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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저녁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한 가운데 명동성당에 김 추기경의 영정사진과 고인을 모실 유리관이 준비되고 있다.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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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16일 밤 9시 15분]
"나는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랑하고 용서하라"
5일장 후 용인에 안치... 22일 추도미사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6일 밤 8시 30분 코뮤스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일정을 발표했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는 김 추기경의 장례가 서울대교구장으로 5일 동안 명동성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오는 22일 용인 천주교 서울대교구 묘지에 시신을 안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도미사는 22일 명동성당과 장지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허 신부는 "정진석 추기경, 의료진, 교구청 신부 등이 추기경의 임종을 함께했고 선종하시기 10분 전까지도 의식은 또렷한 편이었다"며 "주변의 고통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주위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려 노력하셨다"고 전했다.
김 추기경은 지난해 7월 노환으로 입원한 뒤 잠시 병세가 회복돼 크리스마스 미사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지난 10월 폐렴 합병증을 얻은 뒤 급격히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신부는 "김 추기경이 병상에 누워서도 '나는 너무 많이 사랑을 받았다, 항상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말을 많이 했다"며 고인의 뜻을 알렸다.
한편 김 추기경의 시신 운구 행렬은 이날 밤 9시 30분 강남성모병원에서 출발한다. 명동성당은 추기경의 시신이 도착하는 대로 정진석 추기경의 예도 하에 안치의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명동성당 측은 안치의식 후 고인의 유체를 임종한 모습대로 유리관에 담아 조문을 오는 신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성당 관계자는 "이날 자정까지만 시신이 안치된 성당을 개방한 뒤, 다음날(17일) 오전 6시부터 다시 개방할 것"이라며 "공식적인 외부문상은 17일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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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저녁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한 가운데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가 김 추기경 선종과 관련한 장례위원회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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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6일 저녁 8시 40분]
"이렇게 가시면 안 될 분인데..."
평화와 침묵 속에서 김 추기경 위해 안식 기도
16일 밤 8시 10분 명동성당. 대성전에서는 100여 명의 신자들이 김수환 추기경의 안식을 기도하고 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이날 저녁 미사 중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 후 주기도문을 번갈아 외우며 김 추기경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것.
일부 신자들은 기도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지인들에게 추기경의 선종소식을 전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아들에게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알렸다는 김경래(64, 세례명 아가다)씨는 "영적으로 보자면 추기경님이 하느님의 곁으로 돌아간 것을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생을 사시면서 고충을 워낙 겪으셨다"며 "가정으로 따지면 제일 큰 어른인 추기경님이 가신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추기경님은 성직자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어떻게 저렇게 사실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모든 이가 본을 받아야 할 분이었다"며 "추기경님을 위해 항상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형민(59, 세례명 도마)씨는 "이렇게 가시면 안 될 분"이라며 묵주를 매만졌다. 이씨는 "추기경님을 앞에서 직접 많이 뵙지는 못했지만 평소 말씀을 통해 인생에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며 "앞으로도 주님의 평화 속에 함께하시길 기도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추기경의 안치 의식을 돕는 봉사단 중 한 명은 "슬프지만 기쁘다, 1년 넘게 너무 아프셨으니"라고 한 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성당 안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현재 명동성당의 모든 이는 평화와 침묵 속에서 김 추기경의 안식을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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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저녁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한 가운데 명동성당에 김 추기경의 영정사진이 들어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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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6일 저녁 8시 25분]
'한국인 최초 추기경' 김수환 선종... 조기 내걸린 명동성당
한국 가톨릭계를 대표해 온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오후 6시 12분께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善終, 서거를 뜻하는 천주교 용어)했다. 향년 87세. 김 추기경은 7개월여 동안 입원해 투병 중이었다.
김 추기경의 유해가 안치될 명동성당은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장례미사를 준비하고 있다. 명동성당 정문에는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추기경을 상징하는 대형 휘장이 조기로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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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16일 저녁 서울 명동성당에 신도들이 모여드는 가운데 추모미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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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의 갑작스러운 선종 소식에 기자들도 명동성당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명동성당은 이에 대비해 종합상황실 및 프레스룸을 설치했다.
명동성당 관계자는 "김수환 추기경의 유해는 오늘 밤 10시에 명동성당 대성전에 안치될 것이며 연도(문상)는 내일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동성당은 김 추기경의 선종에 대한 공식 기자회견을 밤 8시 30분에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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