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이유 있는 변신" |
[전시] 창녕 창조아트스쿨의 페이퍼 아트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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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에 색다른 아동미술전시회가 열렸다. 지역의 창조아트스쿨과 예술의 전당 어린이집이 공동으로 마련하여 100여 명의 아동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는 2월 20일부터 22일까지 창녕청소년문화의 집 3층에서 학부모와 일반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창녕에 색다른 아동미술전시회가 열려
전시회는 ‘페이퍼아트전’이란 주제로 열리고 있다. 작품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아이들의 손을 거친 작품들로, 종이를 통해서 자기 꿈을 담아내고 있다. 전시 작품은 크게 8개 영역으로, 네모난 상자를 이용하여 네모난 상자 속에 아이들이 나타내고자한 이야기를 표현한 ‘네모의 꿈’, 어릴 적 꿈꾸는 빨간 지붕의 예쁜 집은 사랑하는 가족의 행복이 넘쳐나는 집이라는 ‘빨간 지붕의 집’, 큰 바다를 향해 나갔던 연어는 알을 낳기 위해 강을 거슬러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를 담은 ‘고향으로 향하는 물고기’가 전시장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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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시대 벽화에 새겨진 그림을 통하여 고구려를 배운다는 ‘고구려의 꿈’, 작은 퍼즐조각을 맞추면 모두의 꿈이 이루어진다는 ‘나의 꿈(퍼즐)’, 그리고 퍼포먼스 작품으로 엄마아빠의 옷을 입어보는 ‘빅셔츠의 날’과 자기의 비옷에 그림을 그려보는 ‘비가 오면’은 아동기에 빈발하는 낙서에 대한 갈망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전시 테마 작품으로 ‘종이의 이유 있는 변신’ 작품들은 평소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폐품과 폐지, 박스 등을 이용하여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두꺼운 종이로 만든 친구의 모습은 특히나 인상적이다. 거기다가 종이건축으로 만들어진 빨간 집이 모여 행복한 동네가 만들어지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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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주관한 박미숙(40, 창녕읍 교상리) 원장은 “꿈이 있는 아이는 먼저 그 꿈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평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상상 속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20년 후의 꿈으로 펼쳐 나가리라 생각합니다”며 전시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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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미술원에서는 기존의 표현방법을 일정 부분 재고하고 있어요. 흔히 미술작품은 화지로 담아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난 셈이지요. 아이들의 표현 욕구는 다 다릅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요구에 맞춤하여 옷이나 신발, 박스, 비옷, 길바닥, 담벼락에도 낙서를 하듯 그림을 그리게 합니다. 표현방법과 재료를 다양화한 것이에요.
아이들이 표현하는 그림이나 만들기를 보면 덩치가 큰 작품도 있고, 아기자기하게 작은 것들도 있어요. 그것을 통해서 아이들이 시선과 시야가 달라짐을 아는 것이지요. 그러나 아이들은 종이건축을 통하여 스스로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를 좋아하죠. 창의적인 심성을 계발해내는 데는 표현활동으로 그만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필자가 이번 전시회 작품을 관람하면서 크게 느낀 것은 아이들도 표현방법을 달리하면 그 표현 욕구를 어른 못지 않게 감당할 수 있음을 느꼈다. 박 원장도 밝혔듯이, 이번 작시작품의 두드러진 특징은 표현재료에 대한 다양화다. 그냥 폐품로만 활용되는 폐지나 박스가 전시장에서는 어엿한 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종이건축’이다. 이 작품은 먼저 아이들에게 미술원에서 마련한 조그만 자기 집은 하나씩 나눠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색깔로 집을 꾸민다(그런데 전시된 모든 작품들은 모두 빨간 집이다). 이어 개개인이 꾸민 집들을 한데 모으면 하나의 큰 마을을 이룬다. 이를 통해서 아이들은 ‘우리’라는 공동체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전시 테마 작품 ‘종이의 이유 있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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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창조아트스쿨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친구와 연계성을 갖는 계기가 되고, 또한 자기 것과 친구들의 작품을 비교함으로써 ‘자기 집’의 생각을 넘어 ‘우리 마을’, 결국에는 ‘창조 마을’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창조아트스쿨에서 강조하고 있는 미술교육 중의 하나가 ‘낙서’다. 아동기는 누구나 낙서에 집착한다. 어디든 무엇이든지 죽죽 갈기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나 가정에서는 낙서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창조아트스쿨에서는 엄마아빠가, 선생님이 못하게 하는 낙서를 아이들이 맘껏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즉 아빠의 헌옷에다 자기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거나 자기의 비옷을 가져다가 ‘김선영의 파란이야기’라는 제목의 그림을 그리게 하고, 그것이 완성되면 비 오는 날을 기다렸다가 비를 맞아본다, 고 한다. 일종의 ‘퍼포먼스’ 수업인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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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시를 안내하고 있는 공문영(28, 창녕읍 교상리) 교사는 전시 첫날부터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주고 있으며, 1년 동안 아이들이 열심히 노력한 흔적들이 여실히 드러나 칭찬이 자자하다고 했다.
특히 공 교사는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이 평면적인 작품보다는 입체적인 표현 작품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향후 창조아트스쿨 수업 내용도 퍼즐건축이나 모둠창작, 집짓기놀이에 또 다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녕은 첨단컴퓨터통신시대를 구가하는 요즘이지만 문화지체 현상이 여실히 드러나는 곳이다. 근래 문화예술계 인사들로 구성된 창녕문화원 건립과 군 문화예술회관 신축이 확정되어 그나마 꺼져가는 문화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마련된 창조아트스쿨의 아동미술전시회는 뜻있는 여러 학부모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시회는 22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까지 계속된다.
덧붙이는 글 | * 전시 일시 : 2월 20일부터 22일 오전 9시-오후6시
* 전시 장소 : 창녕청소년문화의 집 3층 전시실
* 전시 관람문의 : 창조아트스쿨 055-532-1219/ 창녕청소년 문화의 집 055-533-9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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