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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피곤하게 만드는 인간

한국작가회의/문학행사공모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2. 2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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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인십색 이야기-1] 나는 어떤 인간일까?


인간은 두 종류밖에 없다. 하나는 자기를 죄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의인(義人)이며, 다른 하나는 자기를 의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죄인이다. 그래서 인간은 신과 악마와의 사이에 부유하고 있다. _ B. 파스칼 <팡세> 중에서

 

<탈무드>에는 세상을 그릇되게 사는 세 가지 인간형이 있다. 금세 화를 내는 인간, 간단히 사람을 용서하는 인간, 그리고 너무나도 완고한 인간이다. 그런데 나는 어떤 인간일까, 간단없이 화를 잘 내고, 마음이 여려 남을 쉬 용서하며, 때론 지독하게 하나의 일에만 집착한다. 그리고 보면 세상을 그릇되게 살고, 남을 피곤하게 만드는 인간이다. 


물론 인간이면 너나할 것 없이 몸속에 야수를 숨기고, 피부 밑에는 짐승이 몇 마리씩이나 숨어있게 마련이다. 시시때때로 바꾸어야할 가면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제각기 일정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지만, 우리 인간들은 나쁜 점보다 좋은 점이 더 많고, 어리석기보다 영리한 경우가 더 많다. 또한 냉정하기보다 정력적인 경우가 더 많다.  


 

 

물은 어느 강이든, 어디를 흘러가도 역시 같은 물이다. 강에는 빠른 것도 있고, 넓은 것, 고요한 것, 찬 것, 따뜻한 것, 맑은 것, 흐린 것도 있다. 인간은 누구나 인간으로서의 온갖 성질의 싹을 지니고 있기에 매순간마다 변화하고 유동적이다. 고운사람 미운 데 없고, 미운 사람 고운 데 없다. 한 번 좋게 보면 그 사람이 하는 일은 다 옳게만 보이고, 한 번 나쁘게 보면 그 사람이 하는 일을 무엇이나 다 밉게만 보인다.


마음의 그릇이 얇은 것일까? 사람들 중에는 분명 보석 같은 인간이 많지만, 자갈 같은 인간도 있고, 달걀보다 깨지기 쉬운 인간도 있다. 꽃에는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양심과 인격이 있다. 우리의 삶이 강물과 같아야함에도 세상을 그릇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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