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로 벌써 물이 끊어진 지도 이틀째. 이제... 받아 놓은 물도 바닥을 보이고, 허락된 물은 딱- 세 바가지뿐이다.
 그냥 가자니- 출근하는 아침부터 기름진 머리는 낭패고, ‘선생님’ 체면상 현지 옷 위에 야구 모자를 쓰고 갈 수도 없고. 그렇다면? 단 세 바가지의 물로 머리를 감아야만 한다! 불가능할 것 같지만, 여기서는 안되는 일이 없다.

하나! 빈 세숫대야를 아래에 놓고, 그 위에서 첫 번째 바가지를 머리에 부어 머리칼을 적신다. 제대로 적시지 못했다면? 세숫대야에 떨어진 물을 다시 바가지에 부어서 방금 쓴 물을 재활용한다.

둘! 이렇게 머리칼을 적신 후, 샴푸 적당량으로 머리에 거품을 낸다. 거품 난 머리에 물을 붓기 전, 머리를 꼬옥- 짜서 최대한 손으로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세숫대야에 담긴 물을 한 번 더 재활용한다.
 셋! 두 번째 바가지로 조심스럽게 거품을 잘 제거한다. 머리 거품은 어느 정도 제거되었으므로, 세숫대야를 받치고 머리를 헹궈서 쓴 물로 한 번 더 머리를 헹구면... 짜잔~ 물 세 바가지로 머리감기 완료!
앗차, 주의 사항이 한 가지 있다!

물이 안 나올 때는 린스 사용을 시도해서는 절대 안 된다. 다른 잡생각은 버리고 물 한 방울 한 방울에 집중!해서 머리감기를 마쳐야 한다.
두 달 뒤쯤에는 물 세 바가지로 샤워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조진옥 봉사단원은 지난 3월부터 우리 단체 방글라데시 지부 밀뿔·굴산 모자보호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유아교육 프로그램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빈민 아동들을 대상으로 급식, 보건 사업도 진행하죠. 여기서 끝이 아니예요. 빈민지역 어머니들에게 자녀육아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교육 방법까지도 알려주고 있어, 지역 어머니들에게 인기짱!인 선생님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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