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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없는 훈육을 위하여

박종국교육이야기/함께하는교육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6.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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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없는 훈육을 위하여.... 346
관리자(good) 2008/06/13 11:08 90681




인간의 행동은 학습된 것이며 행동은 상벌에 의해 조성되어질 수 있다는 행동주의적 이론을 주장한 Skinner는 아이러니칼하게도 자녀에게 벌을 주는 것을 반대한다.

아이들의 행동을 조성하는 데 있어 벌을 사용하게 되면 원치 않은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벌을 사용하는 목적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멈추게 하기 위한 것인데 벌을 받은 아이는 감정적으로 상처를 얻을 뿐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은 사실상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초기 실험에서 쥐가 지렛대를 누를 때마다 벌을 주었더니 그 반응이 단지 일시적으로만 억제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부모가 잘못된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아이에게 벌을 주면 아이는 한동안  행동을 잘하는 것 같지만 부모의 통제권에서 벗어나면 그 아이의 못된 행동은 후에 다시금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일부 동의하지 않은 연구자들도 있다.
아이들은 벌이 매우 고통스러울 경우에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게 되며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 일어난 직후에 벌이 주어지고 그 벌로 인해 달라진 아이의 행동에 즉각적인 보상이 이루어진다면 벌은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벌의 효과는 잘 알 수 없으며 바람직하지 못하다.

아이에게 감정적인 상처만을 남기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고치는데 효과가 없다면 아이를 때려서 가르친다는 생각은 더 이상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의 잘못 행동을 목격하고도 아이가 하는 대로 내버려둔 채 수수방관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세상에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려면 아이는 사회가 인정하는 바람직한 규범을 배워야 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가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또한 좋은 기본생활습관도 길러야 독립된 인간으로서 세상을 당당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발달단계에 따라 적절한  인지적인 발달을 이루어야 하며 필요한 지식도 익혀나가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 나타날 때 벌을 주지 않고도 바로 잡아주며 바람직한 행동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마음에 상처를 주는 벌 대신 아이들의 행동을 조성하고 수정하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첫째: 좋지 않은 행동 곧 부정적인 행동이 나타나면 무시한다.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 나타났을 때 벌을 주고 자꾸 지적하면 오히려 나쁜 행동이 강화되어 그러한 행동을 더 지속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못 본 척 하고 지나치면 자신의 행동이 아무런 관심을 모우지 못함으로 인해 더 이상 지속하지 않게 된다. 즉 그런 행동은 자연히 사라진다.

둘째: 바람직한 행동이 나타나면 즉시 관심을 가지고 반응한다.
그러나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서 긍정적인 행동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과 칭찬을 하게 되면 그러한 행동은 강화되고 지속된다. 따라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에 대한 무관심과 아울러 바람직한 행동이 나타난 직후에 긍정적인 반응을 하는 관심으로 좋은 행동을 발전시킬 수 있다.

세 번째:포만감을 이용하여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도록 한다.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경우나 혹은 생명에 위협이 되는 극단적인 경우에는 물론 사전에 상황을 차단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아이가 부적절하게 시도하려 하거나 먹고 싶어 할 때 자꾸 못하게 하면 한 없이 미련을 가지게 되며 거기에 집착하게 된다.
그러다가 부모의 통제권에서 벗어나게 되면 조절하거나 절제하지 못하고 끝없이 좋지 못한 행동으로 빠져들 수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아이가 충분히 누리거나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자신이 직접 불편함을 느끼거나 불이익을 경험하게 되어 스스로 그만 두도록 할 수 있다.

포만감은 아이들의 섭식조절에도 활용할 수 있다.
아이에게 별로 좋지 않은 음식, 예를 들면 단음식이나 지나치게 조미료가 많은 음식 등을 먹으려고 할 때 자꾸 못 먹게 하는 대신 실컷 먹게 하므로 해서 더 이상 안 먹고 싶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촛불의 모습을 신기하게 생각하여 만지려는 아이에게 촛불을 자꾸 멀리하면 끝없이 따라다니게 되지만 가까이서 만지도록 하면 뜨거운 촛불의 기운을 경험한 아이는 스스로 뜨거운 촛불을 멀리하게 된다. 따라서 끝없이 미련을 못 버리고 자꾸만 다가가는 아이의 행동을 차단할 수 있다.

네 번째: 포만감을 역이용하여 끝없이 관심을 기울이도록 한다.
포만감을 역으로 이용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끌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나 꼭 필요한 영양소 등을 아이로 하여금 잘 먹게 하려면 너무 한꺼번에 많은 것을 아이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
아이는  많은 음식을 대할 때 소중함을 못 느끼고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귀중하게 생각하고 접근하도록 하려면 너무 많이 한꺼번에 제공하지 말고 조금씩 나누어 준다면  아이는 지속적으로 그 음식을 찾게 될 것이다.
 어린 시절에 귀한 음식으로 인식되면 성장한 후에도 소중한 음식으로 생각하게 되어 지속적으로 찾게 되는 것이다.

최근 각 가정마다 음식을 잘 먹지 않은 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이느라 흡사 전쟁을 치루는 것 같은 부모들을 왕왕 보게 된다.
너무 먹을 것이 많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다.

음식뿐만이 아니라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심지어는 전철에서도 물건을 잃어버리고도 좀체로 자신의 물건을 찾아 나서지 않는 모습들은 물질의 풍요가 아이들의 소중한 것을 잃게 하는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너무 부족함을 느끼는 것도 문제지만 풍족함이 지나쳐 귀하게 여기지 않는 모습도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으므로 지나치게 결핍을 느끼게 하거나 필요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지니게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것을 소중히 생각하고 잘 간수하되 자기의 소중한 것을 남과 더불어 나눌 줄 아는 아이로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중심적으로 모든 것을 갖고 누리며 낭비하면서도 어려움을 당하는 이웃을 돌아볼 줄 모르는 아이는 부모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의 독서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도 이러한 원리를 활용하여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즉, 엄마가 혼자서 인터넷으로 전집을 주문하는 대신 서점에 가서  보고 싶은 책을 아이와 함께 고르고 한 권씩 구입하는 게 좋다. 그래야 아이가 전집의 방대한 책의 양 때문에 짓눌리고 독서에 대한 부담을 안지 않도록 하면서 책을 즐기도록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바람직한 행동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 부모는 아이들에게 적절한 환경과 물질적 풍요의 수위도 조절하여 음식이나 물질의 소중함을 알도록 하되 내게 귀한 것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도 동시에 갖도록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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