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학계·누리꾼 맹성토…'김제동 퇴출' 거센 파장 | |||||||||||||||||||
진중권 "KBS 유령방송", "김제동 의외로 담담"…KBS "가을개편에 따른 것" | |||||||||||||||||||
KBS가 '장기 출연'이라는 석연찮은 이유로 방송인 김제동 씨를 <스타골든벨>에서 하차시킨 것과 관련, 이른바 '정치적 외압'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김현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김제동 씨가 돌연 하차한 이유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 노제 사회를 봤다는 이유로 보복을 당했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KBS의 옹졸하고 치사한 결정에 국민의 심정은 참담하다 못해 서글프기까지 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이날 오전 대표단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방송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의 하차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번 사건은 전후 정황을 따져볼 때 단순히 한 개인의 일이 아니다"라며 "개인의 정치적 소신에 대한 조치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김제동씨 하차는 많은 국민에게 대한민국이 싫어지는 일"이라며 "과거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 시대에 빈번했던 일이 이후에 모두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현 정권 들어와서는 더욱 비일비재하고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제동 '스승' 교수 "본인 의외로 담담…정치적 의견표현 심각한 침해" 한편 김 씨가 재학 중인 성공회대 신방과 김창남 교수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김제동) 본인은 의외로 담담하다"며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 충전을 하면서 자기를 향상시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단순히 제작진 차원에서 결정될 문제는 아니지 않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정부 기관장들과 일부 연예인 등 그 동안 현 정권 이후 비슷한 사례들이 계속 있었다. 이 일도 그런 맥락에서 보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외압설을 제기했다.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했듯, 지난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당시 사회를 봤던 점과 올 8월 쌍용차 사태와 관련해 "(그들의 아픔을) 잊어선 안된다"며 '연예인으로서' 자신을 소신을 밝혔던 점이 하나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거라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단지 그 것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 거라면 정말로 치졸한 짓"이라며 "나아가 연예인을 포함해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또는 정치적 의견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일 수 있다"라고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김 교수는 "연예인이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방송 밖에 발언하는 것은 자유롭게 허용하는 것이 옳다"라며 "이념의 시대는 끝났다고 많이들 얘기하는데 권력층은 배제의 정치,협량의 정치에 갇혀있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중권 "이병순 흑자경영 자랑?…KBS 유령방송 될 것"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사실 KBS가 쫓아낸 게 김제동, 윤도현만이 아니었다. 열린토론의 정관용씨도 쫓겨났다"며 "국감에서 나온 얘기가, 진행자가 바뀐 이후 KBS에서 신설한 프로그램들은 모두 시청률이 떨어졌다고 한다. 명비어천가 불러제끼는 KBS 뉴스도 물론이다. 보이코트 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병순씨가 KBS 흑자 경영을 자랑했다던데, 거기서 한 몫을 한 게 정부광고 몰아주기"라며 "공영방송을 걸레꼴로 만들어 놓고 시청료만 더 받겠다는 것은 건전한 상도덕이 아니다. 교양 프로그램 다 없애고, 막무가내로 제작비 깎고, 정부 광고 독점해서 계속 흑자 경영 하라. 그 돈 벌어서 다 어디에 쓸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힐난했다. 특히 진 교수는 '코미디 같은 얘기'를 전하며 "이른바 '명사'라는 사람들을 데려다가 모교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거기서 저한테 '나와줄 수 있느냐'고 연락을 해왔다"며 KBS측히 자신에게 전화를 건 사례를 설명한 뒤, 이에 대한 답변을 공개했다. "작가 분이시라 KBS 분위기 잘 모르시는 모양이예요. 일단 출연하는 건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진중권이 나왔다고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 하나가 날아갔다고 들었거든요. 괜히 저 때문에 다른 분들 다치는 거 원치 않으니, 분위기 파악해 보시고 다시 연락주세요" 누리꾼 서명운동 돌입…KBS '정치외압' 일축, "가을개편에 따른 것" 한편 KBS는 김제동 씨 하차에 대해 정치적 외압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12일 공식 입장을 통해 "가을 개편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KBS 홍보팀은 이날 "김제동 씨는 '스타골든벨'을 2005년 11월5일부터 4년 정도 오래 진행해 교체를 결정했다"며 "봄, 가을 개편에 프로그램을 폐지 또는 신설하거나 MC를 교체하는 것은 새로운 분위기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홍보팀은 김 씨에게 교체 사실을 3일 전에 통보한 것과 관련, "교체 통보가 늦은 것은 지난 1일 내부 인사로 프로그램 PD들이 바뀌는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제동씨의 소속사인 다음기획 관계자는 지난 9일 밤 "'스타골든벨' 제작진으로부터 12일이 마지막 녹화라는 하차 통보를 받고 프로그램에서 전격 하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설가 이외수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윤도현이나 김제동을 그런 식으로 방송에서 작두질해 버리는 건, 속 보이면서도 야비한 처사"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누리꾼들은 다음 <아고라>를 통해 김제동 퇴출을 명백한 정권차원의 정치적 보복으로 간주, 퇴출 반대 운동과 이병순 사장 규탄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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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0/12 [12:02] 최종편집: ⓒ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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