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10. 16. 09:57

본문

728x90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모든 인간은 이기심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간다


“이제 작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용서해 주셨으니, 두 분께서도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 저는 원래 천사였는데 하나님의 분부를 어겨 지상으로 떨어져 버린 것입니다.”

세몬과 마트료나는 자신들이 먹이고 입혀 함께 살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자 두려움과 기쁨으로 눈물을 흘렸다. …… 이윽고 천사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전신이 찬연한 빛에 휩싸여 똑바로 바라볼 수조차 없었다. 천사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그 소리는 마치 하늘에서 울려오는 것 같았다.

“모든 인간은 이기심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죽어 가던 어머니에게는 자기 아이들이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는 힘이 주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부자 손님은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사실 어떠한 사람에게도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산 사람이 신을 장화인지, 아니면 죽은 사람에게 신기는 슬리퍼인지 아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진작부터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생명을 주시고 인간이 잘 살아가길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또 한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흩어져 무관하게 살아가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개개의 인간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 주지 않으셨습니다. 대신에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아가길 원하시므로 자신과 모두를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 주신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만 신경을 쓰면서 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오직 사랑에 의해 살아간다는 것을 저는 깨달았습니다. 제가 인간이 되어서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일을 걱정하고 염려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길을 가던 한 사람과 그 아내의 마음속에 깃든 사랑, 그리고 그들이 제게 보여 준 동정심과 관심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두 고아가 잘 자란 것도 한 여인의 가슴속에 깃든 사랑, 그리고 그녀가 그들에게 보여 준 애정과 동정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천사는 날개를 활짝 펼치더니 하늘로 올라갔다.
세몬이 정신을 차렸을 때, 집은 전과 다름이 없었고 집 안에는 가족 외에 아무도 없었다.


- 톨스토이 단편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중에서

출처 : 인터넷 좋은생각 사람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