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은평 재보선 출마 위해 권익위원장 사퇴? | |||
이 권익위원장 "임기 못마칠 수도"…野 "국민 우롱한 행동, 제발 자중하라" | |||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25일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임기 전 사퇴 가능성을 밝힌 것에 대해, 야권이 내년 7월 은평 재보선 출마를 염두한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며 "국민을 우롱한 처사를 중단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위원장은 다만 자신의 발언에 담긴 정치적 파장 등을 우려한 듯, "아직까지는 권익위에 들어온 지 한 달도 안되는데다, 권익위에서 할 일도 엄청 많고 그 할 일이 국민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지금은 다른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비례대표 후보 추천의 대가로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문국현 대표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으며, 문 대표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이날 자로 의원직을 잃었다. '3선'의 이재오 위원장은 지난해 18대 총선 은평을 지역에서 문 대표에 패해 낙마했으며, 문 대표가 기소된 이후 부터 권익위원장에 임명되기 전 까지 이 지역에서 직간접적 '민심 살피기' 행보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최근 취임식에서 '어사 박문수와 같은 사명을 갖고 일하자', '권력형 비리와 공직 비리를 척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한 점을 감안한다면, 재보선 출마를 염두한 발언은 국민을 우롱한 처사와 다를 바 없다는 게 야권의 지적이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권익위원장이 된 이후, 국무총리 혹은 소통령처럼 움직이시기에 자제를 경고했으나, (문국현 대표에 대한) 대법원 판결 뒤 이재오 권익위원장은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개월 동안 권익위원장에 취임한 이래 나라를 몇 번씩 들었다 놨다 하시다가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권익위원장이라고 하는 장관급 고위공직이 주머니 속에 공깃돌을 넣었다 뺐다 하듯이 쉽게 바꿀 수 있는 자리인가"라고 따저 물었다. 우 대변인은 "(임기 전 사퇴 가능성을 밝힌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무슨 암행어사가 출두도 하지 않고 바로 한양으로 귀환한다는 말인가. 이재오 위원장은 본인의 말대로 대한민국의 부정부패가 뿌리 뽑힐 때까지 그 자리에 계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오, 경남 방문 놓고도 '곱지않은 시선'…민노 "권력형 철새 아니냐" 민주노동당 백성균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재오 위원장은 어디를 가려하느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라며 "국민과 한번 약속을 했으면 끝까지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이자 양심이고, 생명"이라고 이 위원장 발언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국민권익위원장 자리에 오른지 한달도 안돼 기껏 한다는 소리가 임기를 다 못채울 수 있다니, 국민들 상대로 '허무개그' 라도 벌이는 것인가. 도저히 진정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는 언행"이라고 성토했다. 백 부대변인은 특히 이 위원장의 발언이 문국현 대표의 의원직 상실 판결 직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 "정치인으로 또 공직자로서 상당히 경솔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꾸 이 자리, 저 자리 옮길 생각말고 제발 자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야권에선 이 위원장이 취임 이후 경상남도 밀양 지역을 방문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을 향한 '재보선 지원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금년 2월에 위원회에서 정해진 연중계획에 따라 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재보선을 의식해 일정을 바꾸면) 권익위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백 부대변인은 "이곳 저곳 바꿔가며 권력을 탐하는 자를 우리 국민들은 '철새'라고 부른다"라며 "이재오 위원장이 정녕 '권력형 철새'로 찍히고 싶지 않다면, 제발 끝까지 국민위원장의 역할을 완주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
기사입력: 2009/10/26 [17:37] 최종편집: ⓒ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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