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껍질로는 조림을…
금값 채소 싸게 요리하는 3가지 생활요령
자고 나면 물가가 뛴다더니, 요즘 채소값이 그렇다. 김장채소를 필두로 채소 값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데, 공산품처럼 마냥 사재기할 수도 없다는 데서 주부들 고민이 시작된다. 그 어느 때보다 생활의 지혜가 절실한 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오른 채소 가격에 대비하는 3가지 생활 요령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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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부들과의 정보 교류가 필수다. 정보를 나눌 친구들이 없다고? 프로주부들이 모여 활동하는 생활사이트에 들러보자. ‘빨리쿡닷컴(www.82cook.com )’ 김혜경 대표는 “채소 값이 비싸다고 해서 싼 데 가서 많이 사지 말라”고 말문을 연다. 그녀 자신도 농산물 마트에 가서 채소를 박스째 구입하던 습관을 버리고 요즘은 ‘홍고추 3개, 청양고추 3개’하는 식의 적은 묶음을 파는 곳으로 쇼핑 장소를 바꿨다. 물론 적은 묶음을 단가로만 비교하면 박스보다 비싸지만 꼭 필요한 만큼만 사서 다 먹는 게 한 박스를 사서 나중에 절반은 버리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그래도 박스 구입이 싸다고 생각한다면 팀워크를 활용한다. 가까운 친구나 친척과 함께 사서 나누기로 약속한 후 구입하는 것.
값비싼 잎 채소 말고 다른 채소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모든 채소가 다 오른 건 아니기 때문. 버섯 가격은 큰 변동이 없다. 새송이, 팽이, 애느타리 등 여러 가지 버섯으로 볶음이나 전골, 구이와 전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보자. 제철을 맞은 연근, 우엉 등 뿌리 채소로 조림이나 부침을 해도 맛있다.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는 날씨가 추워지면 제철을 맞아 가격은 저렴하고 맛은 더 좋아진다. 국과 쌈, 무침 등 질리지 않도록 다양한 조리법을 동원한다.
반드시 사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버리자. 미나리처럼 한 단 사와서 뿌리만 남기면 겨우내 길러 먹을 수 있는 채소나 콩나물을 직접 키워보는 것도 대안. 푸릇푸릇한 채소를 먹고 싶다면, 새싹 채소를 키워 부족한 비타민을 공급한다.
Play:브로콜리 밑동까지 먹는다, 야채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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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없는 부위에 대한 편견을 버리면 더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무 껍질, 고구마 껍질이 그런 경우. 무 껍질은 막대 모양으로 썰어 들기름에 달달 볶은 뒤 간장으로 간하면 색다른 반찬이 된다. 고구마 껍질로는 조림을 만든다. 껍질을 가늘게 채썬 뒤 물에 헹궈 전분과 물기를 제거한 다음 냄비에 참기름과 송송 썬 붉은 고추와 함께 넣어 볶다가 간장·맛술·물을 1:1:2의 비율로 넣고 약한 불에서 3분 정도 익히면 완성. 또는 고구마 껍질째 기름에 천천히 볶아 익힌 다음 설탕과 계핏가루를 솔솔 뿌리면 입이 심심할 때 좋은 간식이 된다.
대파뿌리, 양파, 당근, 오이, 무 등 자주 이용하는 채소를 다듬거나 조리할 때 생기는 자투리는 밀폐용기에 잘 모았다가 큰 솥에 넣고 끓여 야채 육수를 내거나, 장아찌나 피클 같은 절임을 만들어도 좋고, 올리브 오일과 허브 솔트를 뿌려 오븐에 구우면 그 자체로 훌륭한 반찬이 된다.
Love:오래 사랑해주세요, 가능하면 흙이 붙은 채로
모든 채소는 물기가 닿지 않도록 종이나 신문지로 한 번 싸서 비닐봉지에 담거나 혹은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게 그냥 봉지에 담아 놓는 것보다 확실히 오래 간다. 파, 마늘, 생강, 고추뿐 아니라 당근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거나 다져서 냉동시키면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어서 좋다. 데쳐서 먹는 우거지나 나물 종류도 필요한 만큼의 물기를 남긴 후 냉동하는 게 요령이다.
‘음식을 버리지 않고 잘 보관하는 방법’(아카데미북)에는 지혜롭게 채소 보관하는 법이 상세히 나온다. ▲잎채소나 배추처럼 위로 성장하는 채소는 가능한 한 세워서 보관한다. ▲뿌리채소나 감자처럼 땅 속에서 자라는 채소는 흙이 붙은 상태 그대로 보관해야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보다는 서늘한 베란다에 보관하는 게 낫다. ▲오이나 토마토, 가지처럼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채소는 추위에 약하다. 지나치게 낮은 온도는 피할 것. ▲무나 열무처럼 잎이 달린 채소는 잎 부분이 먼저 거칠어지므로 잎을 잘라서 보관한다..
출처 : 조선일보 07/11/14
이덕진·생활칼럼니스트(글)
전기병 기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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