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의 '섹시' 낸시랭 띄우기는 전파낭비 | |||||||||||||
[하재근 칼럼] 낸시랭의 섹시사진이 예술? 방송서 예술론까지 들어야 하나 | |||||||||||||
<강심장>에 낸시랭이 고정으로 등장한 이후 그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최근엔 다른 쇼프로그램에도 등장한 바 있다. 낸시랭의 이런 활동에 대해선 아무런 불만이 없다.
이렇게 상업적인 행위를 일컬어 ‘예술’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대중의 욕망과 기호에 영합하는 감각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기와 돈을 챙기는 사람을 예술가로서 존중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연예인이라고 부르며, 그중에서도 여성 육체의 성적인 포인트를 서비스 종목으로 하는 경우는 천대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육체가 끊임없이 상품화되는 이유는 그것이 가장 효율적인 상업적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기본적으로 이런 상업적 세계와 충돌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예술가는 배가 고프며, 대신에 존경을 얻는다. 똑같이 옷을 벗어도 상업세계에선 외설인 것이 예술세계에선 존중받는 것은, 예술적으로 벗을 땐 대중의 욕망과 기호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벗기 때문이다. 부합하기는커녕 역겹거나 추한 모습을 취하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낸시랭의 섹시하고 예쁜 모습은 예술행위보다는 상업적 연예행위에 가까워보인다. 상업적 연예행위라고 해서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그런 행위를 통해 상업적 이익은 이익대로 취하면서 예술가라는 존중까지 받는 건 반칙으로 생각된다. - 강심장의 낸시랭 예술가 띄우기는 전파낭비 - 물론 욕망을 자극하는 형태로 벗어도 예술일 수 있다. 그것에 의미가 있을 때 그렇다. 단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서 명성과 돈을 얻으려는 목적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 때. 보통은 현대사회의 단면이나 모순, 부조리 등을 고발하거나 비꼬는 의미로 그런 표현방식을 취한다. 낸시랭도 그런 의미를 부여한다. 그녀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전쟁터에 사는 사람들에게 꿈과 판타지를 제공’ 운운하는 말을 한다. 그런데 이것이 섹시화보를 예술로 바꾸기 위한 포장지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최근 인터뷰에서 백수와 루저라는 단어를 경멸적으로 쓴 바 있다. 이것은 신자유주의 전쟁터를 이해하는 사람이 할 말이 아니다. 신자유주의는 모두를 잠재적 백수로, 그리고 루저로 만드는 체제다. 그래서 워킹푸어, 88만원 세대, 청년실업 등의 단어가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2000년대 이후 나타난 것이다. 이런 구조를 이해한다면 백수, 루저를 경멸할 수 없게 된다. 사회체제가 멀쩡한 국민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니까. 낸시랭은 사람들의 항의를 받자, 자신이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백수는 직업유무와 상관이 없다는 엉뚱한 반론을 폈다. 사회경제적 차원에서의 문제의식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가운데 신자유주의 자본주의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니, 그저 허세어린 포장지 같은 것이다. 보통 섹시화보 활동은 연예활동 중에서도 무시당하는 영역이다. 가장 노골적인 상업활동이기 때문이다. 섹시화보 연예인 중의 한 명인 솔비가 낸시랭에게 ‘당신은 뭐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것에 공감이 가는 것은,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봤을 때 낸시랭의 예술작품과 섹시화보 사이에 차이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섹시화보 연예인이 무시 받을 때, 낸시랭은 비슷한 섹시화보 활동을 통해 이익을 취하면서도 예술이라는 존중까지 받는다. 소녀시대는 스키니진만 입어도 지나치게 야하다, 상업적이다라는 비난을 들었다. 올여름 걸그룹들도 인기와 상관없이 그런 비판을 들었다. 반면에 낸시랭은 상업적인 필살 아이템인 여성의 육체를 더 노골적으로 팔면서도, 존중이라는 이익까지 이중으로 얻는 것이다. 이젠 <강심장>에 예쁜 모습으로 출연하며, 자신의 예술(!)까지 부각시킨단다. 공중파에서 낸시랭의 예술론까지 들어야 하나? 연예인으로서의 낸시랭, 연예활동으로서의 섹시사진엔 아무런 불만이 없다. 심지어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이 예술이라는 허울까지 얻는 건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 |||||||||||||
| |||||||||||||
기사입력: 2009/11/06 [15:39] 최종편집: ⓒ 대자보 |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0) | 2009.11.07 |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0) | 2009.11.07 |
행복은 지금 (0) | 2009.11.06 |
하루의 시작은 한 번 뿐이다 (0) | 2009.11.06 |
화내기 전에 생각해야 할 10가지 (0) | 2009.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