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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없는 세상은 없을까요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11. 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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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없는 세상은 없을까요

[민서와의 대화 2] 시험불안증후군


  “선생님, 시험 없는 세상은 없는 걸까요?”

  “글쎄다. 참 답변하기에 고약할 질문이구나.”

  “그저께 중간고사를 쳤는데 한 과목을 깡그리 망쳤어요. 다른 아이들은 쉬웠다고 하는데…, 저는 무척 어렵게 느껴졌어요. 하나도 아는 게 없었어요. 마치 나를 골탕 먹이기 위해 시험 문제를 낸 것 같아요. 선생님, 그런 것은 아니겠죠?”

  “…….”

말을 하다말고 고개를 푹 숙이는 민서. 그의 얼굴이 퍽 어둡다. 무슨 말로 다독여줄까. 한참을 말없이 서로 그렇게 보냈다. 요즘은 초등학생만 해도 ‘시험증후군’에 시달린다. 그만큼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무조건 1등을, 그것도 완벽한 아이가 되라고 자구만 부추긴다. 그러니 정작 학교 공부는 고사하고, 수업을 마치자마자 학원과외로 내닫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아이들은 만능인이고 슈퍼맨이 되어야 한다.


  “시험 치고 나서부터 잠도 잘 못 자요. 엄마가 자꾸만 시험점수를 물어봐요. 특히 제가 시험을 망친 과학점수를요. 엄만 내가 과학을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거든요. 전 교과서를 달달 외는 것보다 실험하고 관찰하는 게 좋아요. 그런 것만 하고 시험은 안 쳤으면 해요. 선생님 생각은 어떠세요?”

  “응,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시험이란 게 마냥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모든 것을 시험점수를 매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해. 네 말 대로 당장에 시험이 없다면 부담 없이 실험하고 관찰할 수 있는 시간도 더 많이 늘리고, 체험활동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질 수 있는 것 아니겠니? 그러나 민서야, 현실적으로 그런 바람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얘기지. 우리 세상 모든 게 시험이란 사다리로 얽매여 있기 때문이야.”

  “……“

  “오늘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루는 날이다. 지난 12년 동안, 특히 고등학교 3학년 동안 잠을 설쳐가며 애썼던 과정들이 단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되는 날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니오빠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어. 조금 있으면 시험장을 향해 집을 나서겠지. 언니오빠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그래요. 수능 시험을 앞둔 누나 형들은 무척 긴장할 거예요. 선생님, 모든 것은 자기 마음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 친구들 중에 시험 치는 날 엿을 먹기도 해요.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겠지요. 하지만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그렇게 걱정할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암 그렇고 말고. 시험을 친다는 데 긴장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나. 느긋한 마음을 가지는 게 최선이야.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나는 나이기에 최고’라는 확신감을 가져.” 


시험 없는 세상은 없는 걸까


  시험을 보는데 적당한 긴장과 불안감은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치면 병이 된다. 시험지만 보면 눈앞이 깜깜해지고, 시야가 좁아지면서 때론 쓰러지기 까지 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시험을 앞두고 생기는 불안, 초조 증세들을 시험불안증후군이다.


  시험이 다가 올수록 불안과 초조 증세를 호소하는 하는 경우가 많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도 긴장감과 불안감을 느끼고 그로인해, 학습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심각하다. 시험불안증후군은 학생(수험생)들이 높은 기대와 이상에 미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수능이라는 입시 제도를 통해서 ‘그날 하루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생각에 더욱 강한 강박관념을 형성하게 된다.


  의외로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시험불안증후군을 더 많이 느낀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성격적으로는 완벽주의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세심하고 여린 학생의 경우에서 많이 보인다. ‘시험을 못 본다면….’ 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남들보다 더욱더 큰 불안을 만들게 된다.


  이러한 시험불안증후군은 불안한 마음이 생기면 자율신경에 영향을 주어서 다양한 증세가 나타난다. 크게 흥분과 억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흥분의 상태는 교감신경이 향진하여 나타나는 증세들이다. 시험 직전의 상황에서 많이 보인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박동이 빨라진다. 동공이 커지며 호흡이 가빠지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진땀이 난다. 심해지면 눈앞이 캄캄해 지면서 기절하는 경우도 있다.


  억제의 상태는 교감신경이 억제 되고 부교감 신경이 항진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스트레스와 걱정이 잠재된 경우에 나타난다. 부교감 신경이 항진이 된 경우에는 심장이 점점 약해지고 기운이 소진 되며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 되며 잠이 오지 않고 악몽을 자주 꾸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표정이 항상 밝지 못하며 피곤하고 무기력해 진다.


  이러한 시험불안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의학전문가들은 불안한 증상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시험에 대한 긴장에서 시작하다가 점차 불안해 여기는 증상을 더욱 고민하다가 불안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시험을 앞둔 모든 학생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심각한 문제가 아님을 인지하고 느긋한 마음을 가지도록 한다.

 

  학생들의 처지에서 시험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긴장감이 높아지면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조언을 구하거나 긴장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느긋한 마음을 가져야한다. 그러한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럴수록 부모님이나 친구, 그리고 형제에게 이러한 사실을 털어 놓고 도움을 얻는 것이 좋다. 또한 주변 분들은 ‘걱정 마!! 너는 잘 될 거야!!’라며 강한 자신감과 강한 믿음을 심어 주는 것이 좋다. 명상, 요가, 단전호흡 등의 긴장해소법도 권장할 만하다.


시험불안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


  그리고 시험 불안 증후군을 다스리는 장기적인 극복방법으로 식품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불안에 의한 두통이 유발 될 경우에는 편두통인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국화가 좋다. 국화차를 마시면 불안과 신경증에 부작용 없이 두통 완화의 효과를 보인다. 만약 복용 후에 입술이 헐거나 구역감이 있으면 복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카모마일이나 박하도 도움이 된다. 심신의 이완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또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양파를 장복하는 것이다. 양파에는 유화알릴이라는 성분은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된다. 이 성분은 비타민 B1의 작용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불안, 초조, 불면증, 집중력 저하의 증세가 나타나므로 비타민 B1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시험불안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한방에서는 백합의 뿌리를 신경과민증이나 노이로제, 불안, 신경증에 사용하고 있다.


  그 이외에 한방에서 권장하는 불안 신경증을 다스리는 방법으로는 향기요법과 지압이 있다. 라벤더, 베르가못, 일랑일랑 등이 신경안정 효과가 있는 아로마이다. 목욕할 때나 공부할 때 책상 위에서 사용을 하거나 잠이 들기 전에 라벤더를 1방울 정도 베갯잎이나 티슈에 떨어뜨려서 잠을 자도 좋다.


  경혈의 지압 혈자리 하나를 들면 불안감을 다스려 주는 혈자리로 내관과 외관을 꼽을 수가 있다. 혈자리 위치는 내관은 손목의 안쪽의 정중선에서 손가락으로 두 마디 쯤을 올라간 점이다. 외관은 손목 바깥쪽으로 내관과 외관은 마주 보고 있는 혈자리이다. 앞과 뒤로 동시에 같이 눌러 주는 것이 효과가 좋다. 그 이외에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른 자리를 응용할 수 있으나 그것은 한의사의 진찰 이후에 선별이 가능하다.

 

  평상시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 불면의 증상이 있으면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을 이루어 안정을 주게 하는 처방 방법도 있다. 시험 전날 복용보다는 시험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특별히 시험 보는 아침에 청심환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청심환은 막힌 기운을 뚫어 주고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서 간장을 많이 하거나 정신적인 충격이 있을 때 복용하면 좋다.


  그러나 난생 처음 먹어 보는 학생은 약의 기운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수능 시험 이전이나 예비 시험 이전에 두 번의 모의고사 때 예행연습을 해 보는 것이 좋다. 몸의 반응을 잘 살펴 본 후에 불편한 느낌이 든다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시험에 대한 긴장으로 급체 하는 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약국에서 판매하는 액상으로 된 소화제를 같이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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