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4.목요일
1.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불법행위에 관해 불관용 원칙을 고수하겠다. 법과 원칙에 따라 운용하겠다 라고 말하더군요. 이어서 나오는 멘트는 노조의 불법 파업이나 집회등은 철저하게 규제하고 형사상 책임뿐만 아니라 민사상의 책임도 끝까지 묻겠다. 코레일 노조의 파업은 자진 해산했지만 주동자는 색출_ 처벌하겠다.
남의 이야기로 들리시나요? 드라마 시티홀에서 주인공 신미래는 정치에 정 자도 모르는 만년 말단 공무원 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직접 피해를 입게 되자 그때서야 1인시위를 거치고 언론에 인터뷰를 하고 결국 정치인이 되지요. 그 드라마의 멘트중에 유독 기억남는 한마디가 있습니다. " 평범한 사람이 투사되는거 시간문제구나 "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용산에서 일년째 장례식도 못치루고 투쟁하고 계신분도 그날 이전에는 그냥 동네 아줌마 아저씨 였습니다. 권력이 부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빼앗자 그때서야 재산권의 보호를 요구하다가 가족을 잃었습니다.
제 아버지는 대기업 생산직 노동자 이십니다. 정확하게는 대우버스 라는 곳에서 30년 넘게 근속하고 계시죠. 정규직 이셨던 덕에 저는 넉넉하진 않아도 경제적으로 크게 어려움없이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가끔 아버지 회사가 파업을 할때면 들리는 보도는 제 아버지가 전하는 사실과는 너무나 다를때가 많았습니다. 보도는 대기업 노조의 횡포로 협력업체가 도산위기에 처했고 그래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대기업 노조를 상대로 파업을 그만하라는 시위를 했다는 내용입니다. 흔히 말하는 귀족노조 이미지 만들기 였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 협력업체 노동자의 시위는 대기업의 경영진이 사주한 것이었습니다. 협력업체 직원들이 이런 그림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 라는 협박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파업의 정당성이나 명분을 여론에 설득하지 못한 노조는 대부분 경영진에게 지고 맙니다. 그래서 그 파업이 정당했다 해도 그 뜻을 세운 사람들은 구속되거나 어마어마한 민사소송을 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2. 당신은 안녕하신가요?
20대 당신은 지금 안녕하신가요? 일부는 대학생으로 취업용 스펙쌓기에 바쁠것이고, 일부는 그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여 스트레스와 싸우며 일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일부는 일을 하고 있으되 지금보다 나은스펙으로 이직을 해야하는 것이 분명한 조직에서 일을 하고 있을 것 입니다. 또 구직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층도 존재합니다.
어떤 상황에 있든 당신의 일상은 긴장의 연속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처럼만 이어져도 좋겠다 보다는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그를 위해 당신의 일상의 행복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계약직이지만, 서른, 마흔에도 계약직 일 수는 없기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이, 한번 생각해본적도 없는 자산관리사, 선물거래사 자격증을 따려고 학원을 다니는이, 전국민의 소원 영어를 위해 토익학원, 회화학원을 다니는 이, 모두 다 자기계발에 열중입니다. 이 불안정한 시대에 언제 회사에서 나가야 할지 모르는 불안감을 가슴 한 구석에 담고서요.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안녕하세요?
3. 그리운 한사람, 그리고 종교에 대한 생각
연말입니다. 한해를 정리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저의 20대의 마지막 해 이기도 하고 동시에 제 20대를 지배했던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 해 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그의 유고집 출판기념회장에서 그의 육성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진보에 대해 논하며, 진보란 비좁은 버스에 타야 할 사람이 많을때, 일정수의 사람만 채우고 정류장을 떠나는것이 아니라 조금 비좁고 불편해도 더 탈수 있을 만큼 조금씩 자리를 양보하는 거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진보의 가치가 공생과 나눔이라면 넓은 의미에서 이것은 하느님의 가치가 아니냐? 복음의 핵심과 진보의 가치가 같은것이 아니냐는 발언이었습니다. 그의 발언을 듣고 더욱 그가 그립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종교관과 가장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는자는 예수처럼 살면 됩니다. 예수를 닮으려 노력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개개인이 사회와 정치에 대해 그리고 사소한 주변 공동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럴수 없다면 , 그것보다 종교가 더 중요한 신앙심 깊은 분이 계시다면 예수를 닮아가고 부처를 닮아가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분이 진정으로 예수와 부처의 가치를 닮으려고 노력하신 다면 틀림없이 그는 지금이 야만의 시대라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4. 그리고 제가 제안하는 당신의 발전을 이룰수 있는 한가지.
오늘 뉴스는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저도 섣불리 무엇을 하자 라고 말하기도 어렵고, 또 누가 그렇게 저에게 동참을 요구해도 뉴스를 듣기 전보다 무거운 마음을 갖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글을 쓰십시오. 블로그도 좋고 일기도 좋습니다. 오늘 누구를 만나서 뭘 했다는 사소한 일상도 상관없습니다. 좀 더 관심의 영역을 넓혀서 내가 취직이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고 정리하고 투덜대는 글 이었으면 더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됩니다. 야만의 시대를 버텨내는 개개인의 생존일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글쓰기의 효과는 분명히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첫째 당신 개인의 발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이 될 것이고,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에 만들어야 할 기획서, 제안서 등 실무적인 도움이 반드시 되리라 생각합니다. 구직자들이 반복해야 하는 서류작성과 면접 준비에는 말할것 도 없습니다. 둘째 그리고 당신의 그런 글쓰기를 타인과 교류한다면 (예를 들면 블로그 블로깅 등. ) 미미하지만 반드시 여론형성의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구성원의 불쾌함을 증빙하는 자료가 많으면 많을수록 남의 말 들을줄 모르는 칼 쥔 자도 자제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소중하다 했습니다. " 담벼락에다 대고 낙서라도 하라" 라고 하셨습니다. 당신의 발전을 이루는데도 효과 있고 이 야만의 시대를 증빙하는 난중일기를 블로그라는 담벼락의 낙서로 시작해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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