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지친 장을 보호해 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혈을 잘 돌게 해주는 고구마는 여름과 가을사이에 나오는 건강에 유익한 뿌리채소다. 고구마가 많이 수확되는 요즘,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과 입맛을 살려 주기에 충분한 고구마를 소개한다.
고구마의 원산지는 멕시코에서 남아메리카 북부에 이르는 지역으로 추정되며 원종(原種)도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약 2000년 전부터 중·남아메리카에서 재배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신대륙을 발견한 당시에는 원주민들이 널리 재배하였는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 의해서 에스파냐에 전해졌고 그 뒤 필리핀, 중국의 푸젠성[福建省]에 전해졌으며 차차 아시아 각국에 퍼졌다. 주로 아시아·아프리카에서 재배하며 서양에서는 생산량이 적다. 중국·인도네시아·한국·브라질 등지에서 많이 재배한다 고구마는 5월하순에서 6월하순에 심고, 7월 하순부터 성숙하기 시작하는데 가을 서리를 맞으면 땅 위에 드러나 있는 부위는 검게 말라죽고 고구마도 썩기 쉬우므로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한다. 겨울철까지 저온고에 잘 보관하여 눈이 많이 내리는 날 특히 군고구마의 맛은 일품이다.
고구마의 성분은 수분 69.39%, 당질 27.7%, 단백질 1.3% 등이며 주성분은 녹말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대부분 식용으로 소비하였으나, 최근에는 식용이 40% 안팎에 그쳐 예전처럼 주식을 보조하는 식품이 아니라 주로 부식 또는 간식으로 이용한다. 공업용으로는 녹말용으로 30% 정도 사용하고 엿·포도당·과자류·식용가공품·의약품·화장품·알코올·위스키·소주 등의 원료로 많이 쓴다. 돼지 등의 가축 사료용으로도 쓰며 잎과 줄기는 땅의 생산력을 유지하는 풋거름으로 사용한다.
고구마의 노란 색소는 카로티노이드 계열. 뛰어난 항산화제로 알려진 베타 카로틴은 노화와 암을 예방한다. 장에 특히 좋아 여름내 지친 장 기능을 활성화해 원기를 보충하는 데 효과적이다. 장이 좋아지면 부기가 빠지고 피부가 예뻐진다. 특히 옐로 푸드에 많은 비타민 C가 면역력을 높여줘 다가올 차가운 날씨에 대항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준다.
또한 고구마는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 좋다. 고구마즙에 들어 있는 강글리오사이드는 항암제로 이용되고 있는 아드리아마이신보다 훨씬 강력한 항암 물질이다. 고구마의 속살을 노랗게 물들이는 베타카로틴 역시 뛰어난 항산화 물질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고구마처럼 속이 노란 야채를 하루에 반 컵만 먹어도 전혀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절반으로 떨어진다. 고구마는 단백질과 함께 섭취하면 영양적 균형이 잘 맞고, 비타민이 풍부한 재료와 함께 먹으면 소화시키면서 가스가 생기는 것을 줄여주며 트림 등이 올라오는 것을 막아준다. 고구마를 김치와 함께 먹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고구마는 감자에 비해 당질과 비타민 C가 많고 수분이 적어서 칼로리가 높다. 삶거나 굽는 것 외에 튀김이나 죽으로도 조리한다. 서양에서는 버터구이·파이·프라이 스위트 포테이토 등을 만들며 중국요리에도 쓴다.
<고구마 요리>
1. 찐 고구마 - 찜통에 물을 넉넉히 부어 채를 받쳐서 물에 닿지 않게 찐다. 특히 요즘 많이 나오는 밤고구마는 쪄서 먹으면 아주 좋다. 고구마는 따뜻할 때 더 맛있는데, 뜨거운 고구마의 껍질을 벗기는 요령은 고구마를 포크로 찍은채로 껍질을 벗기면 손이 뜨겁지 않게 잘 벗길 수 있다.
4. 고구마 크로켓 - 고구마를 쪄서 껍질을 벗기고 으깨어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거나 모양을 낼 수 있는 틀이 있으면 틀을 이용해서 예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모양을 만들어 밀가루에 옷을 입혀 계란물에 적시어 빵가루에 묻혀서 미강유에 튀겨내면 맛있는 고구마 크로켓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