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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부모

박종국교육이야기/좋은훈육부모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1. 7. 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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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부모

 

최혜영 교수(열린부모교육학회)

창원대학교 아동가족과


인생에서 맡겨진 배역, 부모

 

몇 해 전, 모 방송 시트콤 드라마에서 지금까지는 국민 아버지 이미지로 각인되어왔던 탤런트 이순재씨가 '야동 순재' 역할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소화하여 시청자로서 즐거웠던 경험이 있다. 너무나 천연덕스러운 모습을 보며 역시 전문가다운 배우라고 감탄하였던 기억이 난다. 유능한 배우는 자신을 하나의 이미지에 국한시키지 않고 어떠한 배역이 주어지더라도 그 배역에 대하여 연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현하여 극 중에서 그 배역을 빛나게 하는 사람일 것이다.


이렇게 유능한 배우가 하나의 배역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듯이 우리들도 인생에서 주어지는 많은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부모역할의 경우는 두말 할 나위가 없겠다.

 

'부모노릇' 하기 어렵다면?

 

이 시대에 부모노릇하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아직 미혼인 남, 녀 그리고 자녀를 두지 않은 부부 모두에게 부모가 된다는 것은 막연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이의 인생을 책임져야한다는 심리적 중압감, 교육을 위한 경제적인 부담감, 양육과 관련된 정보의 홍수 속에 소신의 부재 등으로 인해 자녀를 낳기도 전에 아예 부모 노릇을 포기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배우가 배역을 이해하고 소화하듯 부모역할에 대하여 이해하면서 준비한다면 자신의 인생에 부모역할을 하나 더 보태는 일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첫째, 아이와의 관계에 집중하라

부모역할에 대한 준비를 위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부모역할이 자신의 주요 역할 중 하나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배우가 다른 배역을 소화해 내듯이 부모도 지금까지의 자신의 역할과 구분되는 부모역할에 대한 각성이 있어야 한다.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에 "나는 소중하니까"라는 시류가 있다 보니, 자녀와 함께 할 때에도 여전히 미혼처럼 보이는 외모, 직장인다운 언행 등을 세련된 모습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유능한 부모는 직장에서 날 서고 '시크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가정으로 돌아와서는 운동화에 질끈 묶은 머리를 하고 아이와 함께 뒹구는 엄마나 아빠일 것이다. 이렇듯 부모로서 아이와의 관계에 집중할 때 부모역할에 대한 인식이 보다 분명해 질 것이다.


둘째, 필요 지식을 습득하라

또한 부모역할에 필요한 지식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양육과 관련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세상이다. 전문적으로 보이는 정보들 사이에서 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선택하는 일은 무척 혼란스러운 경험일 것이다. 이 때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나 또는 배우자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각자 성장하면서 만족하였던 점, 반면 불만족스러웠던 점 등을 생각해 보고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신과 배우자가 각자의 성장 시기마다 필요했던 것, 아쉬웠던 내용을 되뇌다 보면 자녀를 양육하는 데 필요한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나열될 것이다. 부모역할을 위한 자신만의 내용을 정리한 후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한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아이를 바라보는 눈을 가지라

마지막으로, 부모역할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다양한 기술이 있겠으나 그 중 최고는 내 아이를 주의 깊게 바라볼 줄 아는 눈을 기르는 것이다. 다행하게도 이러한 기술은 연습에 의해 훈련될 수 있다.


아이들은 연약해 보이지만 주의 깊은 눈으로 찬찬히 바라보노라면 많은 잠재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세상에 소개된 많은 부모역할의 기술들은 내 아이에 대한 주의 깊은 이해가 우선되어야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겠다.


부모역할은 '종합예술'이다

부모역할은 인생에서 우리가 수행하는 역할 중 종합예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복합적인 기능이 필요한지라 어렵고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 준비한다면 누구나 어려움을 줄일 수 있으며 이 보다 큰 기쁨이 없다는 것은 이미 유구한 세대를 통해 증명된 바이다.


부모역할에 어려움만 있었다면 이미 인간의 역사는 종말을 맞이하였을 것이며 이 글을 읽는 독자 역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을 일이다. 부모는 아이가 붙여준 이름이다. 그렇다면 준비된 부모는 미래의 아이가 붙여준 이름이라고 하겠다. 다음을 상상해 보자. 뾰족 구두에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유모차를 밀고 있는 영미씨 부부, 반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아이를 안고 있는 준호씨 부부 중 아이에게 부모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이는 과연 어느 부모를 선택할게 될까?

 

출처 : http://www.goodneighbo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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