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경찰이 막을 수 있을까
2011.07.19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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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출발하는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3차 희망의 버스'가 오는 30일 다시 부산으로 향한다. 경찰은 강경한 입장이다. 지난 18일 조현오 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노사 분쟁은 양 당사자가 테이블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엄정대응 방침을 밝혀 1·2차에 이어 시민과 경찰의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 9일의 2차 희망의 버스 때에도 시민의 피해는 컸다. 경찰은 방패를 휘두르고 최루액을 뿌렸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이 쓰러지고, 연행되기도 했다.
'희망의 버스'는 크레인 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의 희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염원하는 시민들의 의사표시였다. 지난해 한진중공업이 생산직 직원 400명을 정리해고하면서 35m 높이의 크레인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그가 농성 중인 크레인은 8년 전 김주익 노조위원장이 자신의 죽음으로써 정리해고를 막으려 했던 곳이기도 하다. 200여 일 간 35m 크레인 위에서 농성하고 있는, 한 여성노동자를 방치하는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 그를 지지하기 위해, 해고노동자와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희망버스'를 탔던 시민들을 폭력으로 막아서는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인지도 의문이다.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를 보면서, 김진숙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을 보면서 이제 시민들은 그들의 일이 노동자의 일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일임을 알게 되었다. '희망버스' 운동이 노동쟁의가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잃는 현실에서 사회연대의 기념비적인 상징이 되는 것이다. 자본이 아니라 노동자의 편에 서는 정치, 이윤이 아니라 사람을 기준으로 하는 사회가 다수 국민이 원하는 사회이다. 일부 자본가들이 전체 사회의 부를 독점하는 비윤리적 사회구조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동료가 경비용역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거나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을 고공에서 지켜보는 김 지도위원은, '죽음의 유혹'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라고 했다. 불행한 일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 역사 속에서 사회적 약자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한 권력은 유지되지 못했다. 경찰은 김 지도위원을 격리했다고 안도할지 모른다. 하지만, 희망버스는 정리해고와 김진숙을 넘어,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불공정을 해결하는 운동으로 진화할 것이다. 그때도 경찰력이 그들을 막을 수 있을까?
출처 : http://www.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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