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수업제에 대한 단상
2012.03.13 우병철(농협창녕교육원 교수) | webmaster@idomin.com
이달부터 격주로 시행되던 수업이 없는 토요일이 자율시행된 '주 5일 수업제'로 반기는 분위기 속에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율시행이라고는 하나 이미 1만 1451개(99.6%) 학교가 주 5일 수업 전면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자라는 자녀들에게 주말에 공부로부터 탈피하여 취미 활동과 각종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든지, 문화생활을 즐긴다든지, 농촌체험을 원하는 학생과 도시인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효과가 크다 하겠다.
그런데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구조에서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장을 구하는데 유리하다는 사고방식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어 벌써 토요강좌 신설로 학원가에선 특수를 누리려는 상술로 사교육 확대 우려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말미암아 농촌 학생 자녀를 둔 농부의 심사가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농촌이 도시보다 교육인프라가 열악한 현실에서 부모가 농사일로 바쁘니 자연히 아이 혼자 긴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농번기에 아이들이 방치될 가능성이다. 반면 도시에는 사교육 열풍이 거세져 도·농간 학력격차마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주 5일 수업제 정착을 위해서 특별교부금 지원, 주말프로그램 확충, 토요 돌봄교실 강화 등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으나 교육 현장에서는 아직 이 같은 대안의 실천을 위한 준비가 부족한 실정이다.
거기에는 홍보 부족인 측면도 있으나 학교들의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전체 초·중·고교생 중 미미한데 농촌학교들의 실태는 이보다 더 형편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 5일 수업제가 주 5일 근무제처럼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기왕 해야 하는 것이라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농촌 학부모들의 부담감을 덜고자 농번기에 특별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완전 놀토를 맞은 우리 사회의 관심은 이렇게 토요일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유익하게, 시간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보낼지에 집중돼야 한다. 농촌 아이들이 컴퓨터나 만화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함은 물론 놀토의 근본적인 취지를 잘 살려 도시와 농촌 학교와의 큰 격차가 없이 현실에 맞는 계획으로 우리 모두가 관심을 두고 좋은 방안을 찾아 실천해 나가게 해야 할 것이다.
/우병철(농협창녕교육원 교수)
출처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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