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안경과 눈 건강

카테고리 없음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4. 2. 10. 12:09

본문

728x90

박종국삶글 2014-31

 

안경과 눈 건강

 

박 종 국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고, 부유하고, 건강하게, 어진 덕을 쌓으며, 수명대로 살고 편안히 죽는 것을 바랍니다. 그 중에서 으뜸인 것이 건강입니다. 몸과 마음이 말짱해서 잔손갈 데 없다면 무엇이 더 부럽겠습니까.

 

빈발하는 각종 사건사고의 틈바구니에서 단 하루를 안온하게 산다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근래에는 질병이나 노환 등으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누구나 오복을 누리고자 갈망하나 건강만큼은 원하는 만큼 그 기대치를 높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몸이 피곤해서 그 고통이 실제로 느껴질 때 약국을 찾고 병원을 찾지만, 정작 눈이 피로하다고 느껴질 대는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덜렁 안경 하나 맞춰 쓰는 게 고작입니다. 우리 몸의 다섯 가지 감각 중에서 시각이 맡고 있는 역할은 중요합니다. 그런데도 눈이 가장 혹사당하고 있습니다. 정작 눈이 나빠졌을 때는 후회해 봐도 소용없습니다. 시력이 좋지 않아서 겪게 되는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눈에 대한 잔혹 행위는 아기가 자궁 밖으로 나올 때부터 시작됩니다. 열 달 동안 평화롭게 어머니와 연결되었던 끈이 끊어지는 순간, 의식을 가진 아기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개인으로 큰 충격을 받습니다. 아기는 어머니로부터 충격이 없도록 배려한 가운데, 어머니의 자궁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주면서 천천히, 점진적으로 떨어져 나와야 되는데, 대부분의 출산과정이 너무 바쁘고, 무자비합니다.

 

열 달 동안 어둠 속에 있었던 아기를 생각해 보세요. 눈동자가 얼마나 빛에 아주 약하겠습니까. 처음 세상을 만나는 아기한테는 방안의 불빛이 환해서는 안 됩니다. 아기들은 촛불 같은 부드러운 빛 속에서 태어나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병원들은 어떻습니까. 대개 아기를 맞이하는 병원은 지나치리 만큼 번쩍이는 불빛으로 가득합니다. 아기는 갑자기 빛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주변을 훑어보면 어떤 동물도 안경을 쓰지 않습니다. 동물은 죽는 순간까지 시력이 건강하기 때문입니다. 치아도 마찬가집니다. 초식동물들은 충치가 없습니다. 자연의 뜻을 거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력 문제로 고생하는 것은 오직 인간뿐 입니다. 시력은 후천적인 영향이 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 작된 문제입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유전적인 경향은 있으나, 어릴 때부터 시력이 약화되어 안경을 쓰게 되는 것은 아이들 이 세상과 함부로 맞닥뜨리게 하는 것과 관련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 우리 반 아이들의 절반가량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자기 선생 안경알보다 더 두꺼운 안경을 끼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물론 시력이 미약해진 까닭이야 텔레비전 시청이나 컴퓨터 오락 등 여럿 있겠지만, 책을 가까이 했기 때문에, 자기 하고픈 일을 하다가 눈을 혹사시킨 경우는 드물 것입니다.

 

아이가 눈이 흐리다고 호소한다면 당장에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합니다. 진단 결과 시력 저하를 가져온 원인을 제거하고, 나아가 심신 건강을 도모함으로써 잃었던 시력을 되찾을 수 있게 충분히 보살펴야합니다. 그렇지만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당장에 물리적인 처방전으로 안경을 씌워 눈을 밝힌다는 것은 아이 스스로 눈을 맑게 할 수 있는 자정능력을 뭉개버리는 것입니다. 아이의 일평생이 걸린 눈 건강을 뺏는 어른들의 잔혹 행위입니다.

 

눈은 얼굴의 진주입니다. 그렇기에 눈이 맑은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은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아침 이슬 머금은 듯 초롱초롱한 눈빛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까지 환하게 밝혀줍니다. 아무리 공부가 중요하고, 책 읽는 것이 절실하다고 해도 자라는 아이들의 눈을 힘들게 해서는 안 됩니다.

 

간혹 멋 부리려고 쓸데없이 안경을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조그만 아이들의 콧등에 얹혀있는 안경은 그저 무겁게만 보입니다. 당장에 자녀들의 눈 건강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눈이 안정되어 있는 사람은 마음도 안정되어 있습니다. 한쪽 눈이 아무리 커도 두 눈이 성한 것만 못합니다.

 

© 2014 박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