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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이지 않는 유리

한국작가회의/책에서찾은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4. 12. 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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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이지 않는 유리


한 부부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왔습니다.
주유소 직원은 기름을 넣으면서
차의 앞유리를 닦아주었습니다.


기름이 다 들어가자
직원은 그 부부에게 다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유리가 아직 더럽다며
한 번 더 닦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직원은 얼른 알겠다고 대답하고
다시 앞유리를 닦으면서
혹시 자신이 보지 못한 벌레나 더러운 것이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며 유리를 한 번 더 닦아냅니다.

직원은 다시 다 되었다고 공손하게 말합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남편은
"아직도 더럽군! 당신은 유리 닦는 법도 몰라요?
한 번 더 닦아주세요!"라며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그의 아내가 손을 내밀어
남편의 안경을 벗겼습니다.
그리고 휴지로 렌즈를 깨끗하게 닦아서
남편의 얼굴에 다시 씌워주었습니다.


남편은 깨끗하게 잘 닦여진 앞 유리창을 볼 수 있었고
그제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이 얼룩진 안경을 끼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의 모든 일들도
색안경을 끼고 자신의 생각만으로 맞추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있음을 감사합니다.
밥과 몇가지 반찬 풍성한 식탁은 아니어도
오늘 허기를 달랠수 있는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렵니다.


누군가 내게
경우에 맞지 않는 행동과 말을 할지라도
그 사람으로 인하여 나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음에
감사하렵니다.


햇살의 따스함에 감사하고
바람의 싱그러움에 감사하고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났음을
커다란 축복으로 여기고
희미한 별빛하나
빗방울 하나에도
눈물겨운 삶 속에서도 환희를 느낄수 있는
맑은 영혼의 내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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