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절도 도둑
김 문 억
표절이 바로 도둑이다. 법적 용어로는 절도요, 고상한 문학 용어로는 표절이다. 일반적인 말로는 도둑이다. 도둑 보고 도둑님이라고는 하기 싫고, 오늘 만큼은 도둑놈이라고 해야겠다.
표절 시비는 특히 창작문학이나 미술 분야에서 종종 발생하는 일이다. 좋은 예술을 대하고 보면 갖고 싶은 견물생심의 욕심이 낳는 병이다. 그러나 그림을 훔칠 경우 절도죄로 입건되지만, 예술품을 표절 했다고 해서 기소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금까지 그랬다.
문학 역시 마찬가지다. 잘못되었다. 공식 집단인 문학단체에서도 시끄러운 일이고, 창피스럽다고 그냥 덮고 지나간다. 그러면 안 된다. 난 도둑놈이랑 한 동네에 있기 싫다.
표절 시비가 또 일어났다. 처음에는 아니라고 잘 모르겟다고 어리버리 하다가 변명의 여지가 없게 되자 실토하고 말았다. 화가 난 누군가가 검찰에 고발했지만, 그런 문제는 문단 자체에서 정화 시킬 일이지 법적으로 따질 일이 아니라고 또 시끄럽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라면 그럼 언제 문단 자체에서 깔끔하게 사과하고 해결된 일이 있던가? 보통은 정치꾼들처럼 처음에는 기억이 잘 안 난다 모르겠다. 워낙 오래 전 일이라서 기억하기 어렵다 등등으로 오리발을 빨고 있다.
천만에, 그런 정도의 머리라면 차라리 문단에서 깨끗이 은퇴하라. 나까지 쪽팔린다. 고로, 남의 글 도둑질 한 놈은 사정 두지 말고 기소해야 하고 분리 시켜야 한다.
지식산업에서 일어나는 각종 절도 행위 역시 평등하게 그 죄를 물어야 한다. 땡볕에서 살을 태우면서 막노동을 하는 노동자의 임금을 훔쳐서 달아난 도둑이나 불면에 시달리면서 외로운 창작 노동을 하는 예술품을 도둑질 하는 행위가 서로 다를 바가 없다.
"작품 좀 봐 주세요"
하고 제자가 스승님께 갔다 주었더니 어물어물 자기 작품으로 발표하는 놈, 남의 작품을 뭉턱뭉턱 칼로 베어다가 피도 마르기 전에 자신의 것이라고 시치미 뚝 떼고 능글맞게 발표하는 놈, 신문에 발표된 작품을 이름만 바꿔서 공모전에 다시 응모하여 상 먹고 돈 먹는 놈, 인터넷에 올렸더니 남의 것을 이름만 바꿔치기 해서 자신의 카페 대문짝에 올려놓고 甲질 행세 하는 놈, 이런 도둑놈들은 머리가 어리버리 해서 도둑 기술이 미련스런 놈들이고, 그래도 딴에는 말 갖고 글쟁이 노릇한답시고 말 좋은 말은 알아가지고 말기술을 馬부리며 남의 말 내 말 막 사발로 비벼서 교묘한 말 수법으로 제 것이라고 발표 하면 참기름 발라주면서 칭찬 받는 분들하며(그쯤 모를까봐서 내가?)
누가 한 번 별난 말 하면 우르르 따라서 인용하는 말버릇 하며 그러지들 마세요. 정신 차리세요. 문학은 먼저 들어가기 전에 정신을 차리라는 절차가 있다.
문학정신이다. 없는 것을 지어서 내는 도전정신이고 실험정신이다. 이미 있는 것에 덧씌우거나 흉내 내는 것이 결코 아니다. 깨끗하고 바른 마음 사랑하는 넉넉한 마음, 치열한 열정과 탐구하는 외로움, 자청해서 즐길 줄 아은 고독함, 뭐 그런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결과물로 나오는 작품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잘 썼다 못 써다가 문제 아니다. 그것은 그 다음 다음 문제로 먼저 진실해야 한다. 사람마다 음성이 서로 다르듯이 글쓰기도 그와 같다. 서로 다른 개성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남의 목소리나 모창 해놓고 내 목소리라고 하면 쓰겠는가.
문학 동네는 얼굴 내고 이름 내고 명함 찍고 프로필 만드는 도깨비들 동네가 아니다. 그런 부류가 있다면 계급 없는 천민이다. 그런 거는 동네서 통반장 하는 것이 훨, 더 빠르다.
끝내 글이 안 나오면 벽에 머리를 박고 그래도 안 나오면 아홉 끼만 굶어 보자. 글이란 때로 애매모호한 말을 할 수도 있나니 헛소리라도 나오면 적어 보자 . 남의 글 도둑질하면 이름도 얼굴도 못 찾는다. 종장이 안 나오면 나올 때까지 밥 굶었다는 백수 선생 이야기도 있다.
대개의 시인들이 맘 착하고 너그러워서 글 도둑을 당하고도 그냥 묵인 해 주고 그러니까. 바늘도둑 소도둑들이 설치고 있다. 정신 똘똘한 대다수의 시인들은 착하고 양심적이지만 맑은 물에도 미꾸라지는 있다. 수염달린 그 미꾸라지를 향해서 한 말일 뿐.
오살것!
쫘악 한 번 퍼붓던지
끈적거려 못 살것네.
박종국 출판기념회에 초대합니다 (0) | 2016.05.09 |
---|---|
화요일 문학이야기 (0) | 2015.10.28 |
2015 기획전 요청 (0) | 2015.04.08 |
7월 시사포럼 안내 - "전교조 탄압 숨겨진 이야기" (0) | 2014.07.29 |
제2회 항공문학상』작품 공모 안내 (0) | 2014.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