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레이스
2015년 2월 미국 오스틴 마라톤 대회
전세계에 감동을 선사한 케냐 출신 마라토너
하이븐 응게티치(29)
37㎞지점까지 선두를 달리던 그녀가
갑자기 탈수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대기하던 의료진이 급하게 달려가 그녀를 살폈고,
더 이상의 경기진행은 불가라는 판단 하에
휠체어를 타라고 권했다.
그러나 그녀는 휠체어가 아닌 무릎으로
남은 거리를 기어가기 시작했다.
포기 대신 완주를 선택했다.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누구도 그녀에게 휠체어를 다시 권할 수 없었다.
그렇게 의료진의 동행 하에 무릎 마라톤을 시작했고,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로 응원했다.
그리고 그녀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해 아름다운 완주를 했다.
완주 기록은 3시간 04분 02초,
불과 3초 차이로 3위에 머물렀지만
관중들은 그녀에게 1위 못지않은 축하와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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