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사진 한 장
세계 2차 대전 때의 일입니다. 미국의 해병대는 일본군에 점령되어 있는 필리핀을 해방시키려고 했습니다. 해병대를 태우고 있는 함대는 마닐라를 향해 맹렬하게 함포 사격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수병 한 사람이 잘못하여 윗옷을 바다에 떨어뜨렸습니다. 그 수병은 옷을 건지기 위하여 바다에 뛰어들려고 했습니다.
“이 봐! 수병, 지금 바다에 뛰어들면 어떻게 해.”
장교가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그 수병은 상관의 명령을 어기고 바다 속에 뛰어들어 그 옷을 건져왔습니다. 그 수병 때문에 군함의 출동 시간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화가 난 그 상관은,
“수병, 너는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했으므로 벌을 받아야 한다.”
하고 꾸짖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수병을 군법회의에 넘겨버렸습니다. 군법회의에서는 전시의 긴박한 상황에서 상관의 명령을 어긴 수병을 엄하게 처벌할 생각이었습니다.
“수병, 물에 떨어진 옷이 뭐가 그렇게 귀중해서 상관의 명령을 어 겼는가?”
하고 검찰관이 심문했습니다. 수병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윗옷의 호주머니를 뒤지고 있었습니다.
“수병, 심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뭘하고 있는 거야.”
하고 검찰관이 소리쳤습니다. 수병은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였습니다.
“누구의 사진인가?”
검찰관의 질문에 수병은,
“저의 어머니의 사진입니다.”
하고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러한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재판관은 감동한 어조로,
“참 기특한 수병이다. 이 수병을 용서한다.”
하고 선고했습니다. 사병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어머니입니다. 이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이 수병의 죄를 무죄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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