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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주제 : 금 간 항아리

박종국교육이야기/논술강의원고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6. 1. 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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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캠프학습지-논술강의

 

 

강의 주제 : 금 간 항아리

 

2016127일 수요일

동포초등학교 교사 박종국

 

 

금 간 항아리

 

한 사람이 양 어깨에 지게를 지고 물을 날랐다.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하나씩의 항아리가 매달린 물지게. 그런데 왼쪽 항아리는 금이 간 항아리였다. 물을 가득 채워서 출발했지만, 집에 도착하면 왼쪽 항아리 물은 어느새 반쯤 뼜다. 금이 갔기 때문이었다.

 

반면에 오른쪽 항아리는 가득 채운 그대로였다. 왼쪽 항아리는 주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주인에게 부탁했다.

"주인님, 저 땜에 항상 일을 두 번씩 해야 하지요? 너무 죄송해요. 금 간 저 같은 항아리는 버리고 새 항아리로 바꾸세요."

 

그 말을 들고 주인은 금 간 항아리에게 말했다.

"나도 네가 금 간 항아리라는 사실을 안 단다. 네가 금이 갔지만 일부러 바꾸지 않는단다. 우리가 지나온 길 양쪽을 보렴. 오른쪽에는 아무 풀꽃도 자라지 않지만, 네가 지나온 왼쪽에는 아름다운 꽃과 풀이 무성하게 자리지 않니? 너는 금이 갔지만, 너로 인해서 많은 생명이 자라나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니? 나는 그것이 좋단다."

 

대개의 사람들은 완벽함을 추구한다. 그래서 자신의 금 간 모습을 수치스럽게 여긴다. 어떤 때는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겨 고민에 빠진다. 삭막한 세상은 금 간 인생보다 너무 완벽한 사람들 때문에 힘 든다.

 

부모의 완벽함 때문에 아이가 힘겨워 한다. 2등을 해도 만족하지 않는다. 심지어 반에서 1등을 해도 전교 1등을 해야 한다고 다그친다. 그게 우리 교육 현실이다. 그런 집 아이의 심성은 아스팔트 바닥같이 메마른다. 세상을 황무지로 만드는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탓이다.

 

조금 금가면 어떤가?

틈이 생기면 어떤가?

조금 부족하면 안 되는가?

 

영국 의회에서 어느 초선 의원이 연설을 하는데, 물 흐르듯이 너무나도 완벽하게 연설을 했다. 연설을 마치고 난 다음 그는 연설의 대가인 윈스턴 처칠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자기의 연설에 대해서 평가를 해 달라고 했다.

 

물론 처칠로부터 탁월한 연설이었다는 평가와 칭찬을 기대하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윈스턴 처칠의 대답은 의외였다.

"다음부터는 좀 더듬거리게나."

너무 완벽함은 정 떨어진다. 한 방울의 물도 떨어뜨리지 않는 항아리는 풀꽃을 피우지 못한다. 옛말에 등 굽은 소나무가 산을 지킨다고 했다. 금이 갔기 때문에 훌륭한 인생을 살다간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금 갔다고 생각하는가? 힘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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