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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 차이

세상사는얘기/박종국잎새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6. 3. 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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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 차이

 

한 미국인 사업가가 멕시코의 작은 바닷가 마을로 휴가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작은 배를 타고 들어오는 어부 한 명을 만나 말을 걸었다.

 

"이것들을 잡는데 얼마나 걸리셨어요?"

"많이 안 걸렸수다."

"그러면 더 오랜 시간 잡았어야죠.

더 많이 잡으면 돈도 더 많이 벌지 않아요?"

"뭐, 가족들 먹을 양만 친구들 나눠줄 정도만 잡으면 되는걸."

"그럼 남는 시간에는 뭐 하시는데요?"

"낮잠 좀 자고, 아이들과도 좀 놀고, 아내와도 좀 놀고, 뭐 그런다오. 저녁에는 마을을 어슬렁거리다 친구들 만나면 포도주도 한 잔 하고, 기타도 치고, 뭐 그러고 보내지요."

 

이 말을 듣자 미국인 사업가가 웃으며 말했다.

"저를 아실지 모르겠지만, 미국의 하버드대학교 출신입니다. MBA를 가지고 있지요. 제가 아저씨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예를 들면, 아저씨가 잡은 물고기를 소비자에게 직접 팔아서 나중에 통조림 공장을 열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면 결국 아저씨는 생산에서 가공,

유통까지 이르는 모든 과정을 손에 넣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멕시코 전지역은 물론 전세계로 수출도 가능하지요."

"음, 그렇게 하는데 얼마나 걸리겠소?"

"한 10년에서 15년 정도면 됩니다."

"그럼,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우?"

 

그러자 미국인이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답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주식을 상장하고 주식을 팔아 엄청난 부자가 되는 거죠. 수백만 달러를 손에 거머쥡니다."

"수백만 달러? 수백만 달러를 갖게 되면 그 다음에는 뭘 하면 되우?"

"그 다음에는 은퇴해서 작은 바닷가 근처에 집을 지은 다음 낮잠 좀 자고, 아이들과도 좀 놀고, 아내와도 좀 놀고, 저녁에는 마을을 어슬렁거리다 친구들 만나면 포도주도 한 잔 하고, 기타도 치고, 뭐 그러고 보내는 거죠."

 

"선생! 지금 내가 그러고 살잖소!"

 

| 카친 이경만 교수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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