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작 그 말을 안했어요
얼마 전, 황혼 이혼을 앞둔 어느 부부가 주치의로부터 웃음치료를 의뢰받았다. 부부를 교육실로 모셔 '최근에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웃어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아내 쪽에서 먼저 한숨만 토해냈다.
"30년을 마지못해 살아서인지 한숨 외에는 다른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를 해 본 지도 같이 웃어 본지도 너무 오래라 기억조차 없다"고 했다.
할아버지 역시
"내가 30년 동안 제일 듣기 싫었던 소리가 바로 저 한숨소리였다”고 탄식하듯 말했다.
여기서 답을 얻었다. 한숨을 웃음으로 바꾸면 이혼이 아니라 신혼으로 다시 만들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4주간의 시간을 갖고 웃음치료를 시작하기로 약속했다. 1주차 서로 칭찬하기였다.
"자, 두 분 손을 다정히 잡으세요. 서로 내 사랑임을 확인하시고, 평생토록 함께 살아준 상대방에게 감사의 눈빛을 보내세요. 5초간 눈을 떼지 마시고 칭찬 한 가지를 하세요.”
할아버지가 한참을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여보…, 고마워.“
할아버지 손을 맞잡은 할머니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이윽고 눈시울이 젖어들었다.
"왜 진작 그 말을 안 했어!”
할머니는 울음을 터뜨렸다.
더 이상 칭찬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 순간 모든 게 용서되고 벽이 허물어졌다. '고맙다' 그 간단한 말 한 마디가 30년의 한숨을 녹일 만큼 강했다.
ㅣ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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