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씨앗

행복의 씨앗 

제우스가 행복의 신에게 ´행복´의 씨앗을 주며 
적당한 곳을 찾아 그 씨앗을 숨겨두라고 말했다.

행복의 신이 길을 떠나기 전, 제우스가 그에게 물었다.

˝그래, 어디에 숨길지는 생각해 보았느냐?˝
그러자 행복의 신이 대답했다.

˝네, 아무리 생각해봐도 바다 깊은 곳이 좋을 듯 싶습니다.
거친 파도와 풍랑을 이겨내는 사람만이 찾도록 말입니다.˝

하지만 제우스는 말없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러자 행복의 신이 잠시 생각한 후, 다시 말했다.

˝그럼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위에 숨겨두겠습니다.
용기와 도전정신을 지닌 사람만이 찾도록 말입니다.˝

하지만 제우스는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묵묵부답이었다.
행복의 신이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제우스가 말했다.
˝깊은 바다와 높은 산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사람이 가장 찾기 어려운 곳은 바로 자신의 마음속이니
그 씨앗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하나씩 뿌려 두고 오거라.˝

이래서 즐거움도 행복도 모두 우리의 마음속에 숨겨졌다.
깊은 바다와 높은 산을 찾기는 굉장히 쉬운데,

어찌해서 우리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일은 그토록 어려울까?

이렇게 마음 속 행복을 발견하지 못한 채 그것을 포기해 버린다.
그것은 행복의 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게 아니다.

ㅣ 박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