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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정치 변화는 유권자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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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4. 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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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정치 변화는 유권자의 몫

박 종 국 2017. 04. 13.


날마다 텔레비전에 얼굴이 나오는 유명 정치인이 어느 지역구 유치원을 방문했다.

유치원생들은 손뼉 치며 환영했다.

새싹들의 밝은 모습을 본 그는 흡족해서 물었다.

"여러분 내가 누구인지 알아요?"

"네, 국회의원이요."

그러자 유치원생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자신한 그가 다시 물었다.

"그럼, 내 이름이 뭔지 알아요?"

그러자 아이들은 하나같이 큰 소리로 외쳐댔다.

"저자식이요.“


인터넷을 서핑 하다가 퍼 온 글이다. 고소를 금치 못할 조크다. 지금 우리의 정치현실을 바로 꼬집는 유머다. 대통령 선거가 코앞인데도 정작 유권자들의 마음은 그렇게 와 닿지 않는다. 이는 분명 서로 헐뜯는 데만 왁왁대고, 당리당략에만 혈안이 된 지저분한 정치판이 꼴 보기 싫다는 무언의 경고다.


연일 불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에도 정치판을 성토하는 글들이 봇물 터진다. 유권자가 현행 선거판에 염증을 느낀다는 증거다. 그런데도 예비후보자들의 상호비방은 만만찮다.

 

선거란 누구를 뽑기보다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한 투표권 행사다. 해서 이번 선거는 향후 한국정치의 새로운 로드맵을 앞둔 시점에서 그 의미가 막중하다. 누구를 심판한다는 원론은 차제하고, 정치권에 대한 엄격한 잣대와 공정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총선의 결과 민심의 향배는 의석수로 나타난다. 그렇듯이 대통령선거는 각 정당에 준열한 심판으로 정권의 국정 추동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가 우리의 미래 정치지형과 직결된다.


과거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성찰 없이는 확연한 미래는 없다. 그런데도 현재 진행되는 선거판세를 보면 정당이나 입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는 성숙한 선거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이는 어느 정당이나 입후보자도 정책이나 인물로 승부를 거는 게 아니라, 흑색선전과 상호비방으로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내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기대에 못 미치는 인적쇄신이 유권자를 실망시켰다. 각 당의 후보자 대중이 기존 인물 그대로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셈이다. 마지막 날까지 진행된 대통령후보자 추대의 후유증이 그것을 반증한다. 그러니 정책공약을 따져볼 겨를이 어디에도 없었다.


나 역시도 대통령입후보자 중 누굴 찍어야 할 지 망설여진다. 마음에 드는 인물이 없다고 선거를 외변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왜냐? 유권자들이 애써 선거를 외면한다면 돌아서서 웃을 사람은 유권자를 속으로 업신여기는 정치꾼들이 때문이다. 하여 아무리 고역스럽더라도 투표는 해야한다. 투표를 한다면 무엇보다 연줄이나 학연, 지연에 연연하지 않고, 후보 개개인의 됨됨이와 소속 정당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하게 따져 보아야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선거를 그르치면 그 결과는 일파만파로 부메랑 되어 나타난다. 진흙탕 속 정치라도 정치를 외면하면 우리는 영영 혐오스러운 정치를 연연할 수밖에 없다. 이 땅의 민주주의와 찬연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우선 나부터 차분한 마음으로 선거에 참여해야겠다. 우리의 미래를 짓밟는 독화살을 쏘도록 그냥 둘 수 없다.

 

올바른 정치 변화는 유권자의 몫이다.

|박종국에세이칼럼 2017-206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