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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10. 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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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박 종 국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애써 멋 부리지 않아도 소탈해서 진맛이 풍겨나는 사람.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낼 줄 알고 꾸밈없이 얘기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언제 만나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가끔 생각나서 전화를 걸고 싶은 사람보다 너무나 자주 생각나서 얼굴 대하지 않으면 크게 안달이 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좋다.

혹 내가 잘못해도 눈쌀 하나 지푸리지 않고 괜찮다며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줄 줄 아는 사람.

약속시간이 꽤 늦었는데도 환한 얼굴로 맞이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평생을 함께 해도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얼굴 야무지게 생긴 사람보다 머리에 든 게 많은 사람이 좋다.

돈 많이 가져 부자로 사는 사람보다 아는 게 많아 긴 시간을 함께 대화해도 결코 막힘이 없는 사람.

아무리 바빠도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

자기와의 약속을 거뜬하게 지켜내는 그런 사람이 좋다.

그다지 좋은 옷, 좋은 차, 좋은 집에 살지 않더라도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라면 내 어찌 그를 사랑하지 않고 배기겠나.

한 달 동안 단 한 권의 책을 읽지 않고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몇날 며칠을 양치질 하지 않은 사람처럼 구린내가 난다.

속이 빈 사람한테는 항상 구린내가 나기 마련이다.

 

나는 호들갑스럽게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보다 애써 귀담아가며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한다.

할 말은 많지만 참을 줄 아는 사람.

자기를 드러내지 않아도 누구나가 인정하는 그런 사람.

항상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이라면 그와 친구 해도 손색이 없다.

어느 사람이든 그가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면 밑천이 다 드러나 보인다.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흐린 자기 속을 감출 수 없다.

 

그렇기에 자기 얼굴빛을 좋게 가지려면 즐겨 책을 읽어야 한다.

꾸준하게 책을 읽지 않고 좋은 얼굴을 가지기는 어렵다.

그것은 굴러다니는 차가 기름을 넣지 않고 그냥 달리는 형국이다.

그 꼴은 얼마가지 못하고 멈춰 버린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애써 자기를 부시지 않으면 종국에는 바닥이 다 드러난다.

난 단 하루라도 책 읽가를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이 좋다.

자기와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 사람은 더욱 사랑한다.

 

근데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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