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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까이 두면 귀한 줄 모른다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12. 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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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까이 두면 귀한 줄 모른다


어떤 사람이 날이 저물어 밥을 지으려하는데 부엌에 불씨가 없었다. 그래서 이웃 마을에서 불씨를 얻기 위해 등불을 들고 밤길을 나섰다.

십리 길 헐레 벌떡 온 그에게 이웃사람이 불씨를 주면서 한심하다는 듯 한 마디했다.

“아니, 이 사람아! 손에 든 등불을 두고 어찌 이리 먼길을 달려왔는가?”
그는 자신이 든 등불을 까맣게 몰랐다.

그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불씨를 얻기 위해 그같은 고생은 하지 않았을 터이다. 이와 같은 어리석음을 비웃지만, 우리들 또한 결코 이런 범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불씨를 구하는 사람처럼 나 자신도 등불을 들고서 등불을 찾는 실수를 범함다. 그러므로 행복과 기쁨 속에 살면서도 그 사실을 모르고 산다면 어리석은 사람이다.

손에 쥔 행복을 알지 못하고, 멀리서 구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지 한번쯤 뒤돌아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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