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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인가

세상사는얘기/박종국잎새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4. 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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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일상의 조그만 일 하나, 그래도 좀 느긋한 사람은

자판기 커피가 다 나온 후에도, 불이 꺼져야 컵을 꺼낸다.

그러나 성급한 사람은 자판기 커피 눌러놓고,

컵 나오는 곳에 손을 집어넣고 기다린다.

때문에 튀는 커피에 손을 데기도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사탕하나도 느긋한 사람은 살살 녹여먹는다.

그렇지만 성급한 사람은

사탕 깨물어 먹다가 이가 부러진다.

느긋한 사람은 아이스크림 하나도 혀로 핥아 먹는다.

그러나 조급한 사람은 그조차 베어 먹어야지 핥아먹다간 벌떡증 걸린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마음이 넉넉한 사람은 버스 정류장에 서서

기다리다 천천히 승차한다.

성급한 사람은 일단 기다리던 버스가 오면 도로로 내려간다.

종종 버스와 추격전이 벌어진다.

문 열리기도 전에 문을 밀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느긋한 사람은 인도에 서서 택시를 부른다.

그러나 조급한 사람은 도로에까지 내려가

택시를 따라서 뛰어가며 문손잡이를 잡고 외친다.

느긋한 사람은 야구경기에서

9회말 2사부터 힘내라 우리 편하며, 끝까지 응원한다.

그러나 조급한 사람은 다 끝났네, 나가자고 손사래를 친다.

9회말 2사쯤이면 관중이 반으로 줄어든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느긋한 사람은 영화의 마지막은

엔딩 크레딧과 함께 주제곡(OST)을 감상하며 여운에 젖는다.

조급한 사람은 이제 영화가

다 끝났구나. 판단이 되면 나가려고 안달이다.

느긋한 사람은 식당에서

음식이 나올 때까지 조용히 앉아 기다린다.

성급한 사람은 돼지를 키워서 만들어오나?

더럽게 안 나오네!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른다.

덩달아 밥맛이 떨어지고 심지어 소화가 안 된다.

 

누구나 성격 중에 가장 나쁜 두 가지는

남을 비난하는 일과 성급함이다.

이로 인하여 매사에 화를 잘 내게 된다.

긍정적 시각으로 느긋한 마음을 지닌다면

화낼 일은 훨씬 줄어든다.

성급함이나 화는 불의 특성을 가져서

어느 날 분란을 일으켜 몸과 마음을 태워버린다.

 

그래서 사람의 몸을 화택(불의 집)이라고 한다.

나는 얼마만큼 긍정적이고 느긋한가.

 

-박종국또바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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