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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사과 한 상자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4. 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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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사과 한 상자 
 
가난한 노부부가 살았다.
노부부는 자기 집에서 가장 값나가는
말 한 필을 팔아 좀 더 좋은 물건과  바꿔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영감님이 말을 끌고 시장에 갔다.
처음엔 가져간 말 한필을 암소와 바꾸었지만 다시 암소를 양과 바꾸었다.
영감님은 다시 양을 살찐 거위와 바꾸었고, 그 거위를 다시 암탉과 바꾸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암탉을 썩은 사과 한 상자와 바꾸었다. 영감님은 다른 물건과 바꿀 때마다 아내인 할머니에게 기쁨 한 가지씩을 주고 싶었다.

영감님은 썩은 사과 자루를 메고 어느 작은 주점에 들러 쉬고 있었다.
거기서 영감님은 두 명의 영국인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이 시장에서 겪은 일을 얘기하였다.
이야기를 들은 두 영국인은 박장대소하며 그가 집에 돌아가면 틀림없이 아내인 할머니에게 크게 혼나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감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했고, 두 영국인은 금화 한 자루를 걸고 내기를 하자고 말했다.
그래서 내기가 이루어졌다.
두 영국인과 영감님은 함께 영감님 집으로 갔다.

할머니는 시장에서 겪은 이야기를 들면서
맞장구를 치며 즐거워했다.
영감님이 말 한 필을 암소로 바꾸고 암소를 다시 양과 바꾸고..., 하면서 한 가지 물건을 다른 물건으로고 교환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할머니는 잠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감탄하면서 기뻐했다.

“와! 우유를 먹을 수 있겠군요!”
“양젖도 맛있지요”
“거위 털이 얼마나 예쁜데요?”
“와! 계란을 먹을 수 있게 됐군요!”

그러다 영감님이 마지막으로 암탉을
썩은 사과와 바꾸었다는 얘기를 했지만,
할머니는 더욱 흥분하여 말했다.
“그럼 오늘 저녁엔 사과파이를 먹을 수 있겠네요!”
할머니는 영감님이 말할 때마다 입에서 끊임없이 감탄하며 기뻐했다.

내기를 걸었던 두 영국인은 금화 한 자루를 잃게 되었다. 결국 영감님은 말 한필로 상한 사과 한 상자와 금화 한 자루를 얻는 수지맞은 장사를 한 셈이다.

우리는 곧 잘 영리한 사람만 이득을 보고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동화와 꼭 같지는 않다하더라도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은 복을 받고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영리한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  안데르센 작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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