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음
어떤 남녀가 동산에 올라 좋은 자리를 찾아 앉았다.
앉아서 보니 좀 더 위쪽이 더 좋아보여서 그리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이번엔 오른쪽이 훨씬 더 아늑해 보였다.
다시 그쪽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맞은편이 더 나아 보였다.
연인은 한 번만 더 자리를 옮기리라 생각하고 맞은편으로 갔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일까.
다시 보니 아래쪽이 가장 좋은 자리로 보였다.
"한번만 더...."하며 아래쪽으로 옮겼다.
그런데 아래쪽에 앉은 남녀는 마주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 자리는 자신들이 맨 처음 자리잡았던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