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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안경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5. 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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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안경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난 크면 우리 할머니랑 똑같은 안경을 쓸 거야. 우리 할머니는 그 누구보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잘 보시거든.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의 나쁜 점을 봐도 할머니는 좋은 점을 보신단 말이야. 어떻게 좋은 점을 잘 보시느냐고 여쭤봤더니, 글쎄, 할머니는 나이가 들면서 그렇게 세상 보는 법을 배웠다고 하셨어. 그러니까 나도 나이가 들면 할머니랑 똑같은 안경을 쓰고 싶어. 그 안경을 쓰면 나도 다른 사람의 좋은 점만 볼 테니까 말야."

 

우리 모두 할머니와 같은 안경을 쓴다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일까요. 내가 당신이게서 좋은 점을 찾고, 당신도 내게서 좋은 점을 찾는다면, 날마다 즐거워지껬습니다.

 

우리 모두 달콤한 꿀을 찾는 벌새처럼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썩고 추한 먹이만 찾는 말동가리새처럼 될 때가 많습니다. 끝없는 욕망 때문에 그러하겠지요. 하지만. 항상 사람을 좋게 보는 할머니의 눈을 배워가며 살아야겠습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욱.

 

그를 만나면 너무 좋아서 가슴이 저려옵니다. 사람 만나는 일이 이처럼 좋기만하다면 그 무엇에도 얼굴 붉히며 목청 돋궈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어느 스님이 말씀하셨죠. 산문(山門)에 살다보면 애처럽게 울어대는 풀벌레 한 마리한테도 애절한 사랑을 배운다고.

 

그렇습니다. 날마다 사랑하며 살아도 짧은 세월에 같잖은 일들로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할 까닭이 없습니다. 사소한 일이더라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폭을 넓게 가지면 세상은 아름다운 꽃밭이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오직 자신만을 믿고 한 하늘을 우러른다고 마음 다져 보세요. 이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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