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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세상사는얘기/삶부추기는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11. 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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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끝내 부도가 났습니다.
그렇게 25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지 몇 달이 흘렀습니다.
평생 영업직으로 살아온 남편에게 실업자라는 말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인 큰딸과 작은아들을 두었기에 가족의 미래를 생각하면 암담했습니다.

남편은 다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그렇지만 경기가 어려워 젊은 청년들도 취업난에 허덕이는 요즘, 50이 넘은 남편을 채용해 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여보, 내일부터 택시기사로 일해야겠어.”

사실 남편은 영업직 특성상 평소 운전을 많이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난폭운전을 하는 택시를 무척이나 싫어했습니다. 당연히 모든 택시기사 분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깜빡이도 없이 끼어들기라도 당하는 순간이면 차분했던 사람인데도 화를 내곤 했습니다.

그랬던 남편이 택시기사라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힘들어하는 남편을 볼 때마다 안쓰러울 때가 많았는데, 어느 날 남편이 저에게 말하더군요.

“택시를 몰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게 즐거워. 그리고 택시기사 중에 좋은 사람이 더 많은데, 예전에 무턱대고 화냈던 게 미안하네.”

항상 남편은 걱정하는 제게 언제나 웃으며 말합니다.
그 웃음 속에 담겨있는 의미를 보면서 저도 많은 걸 배웁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금 아무리 형편이 좋아도 언젠가 나빠지고, 지금 힘들고 어려워도 그 고난이 지나가면 다시 새로운 날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고난 속에서 배움과 깨달음과 행복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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